이제서야...

2011. 9. 30. 08:30읽을꺼리/편 지

 


 

 

제서야...

내 그대를 만난 이후로
나를 단 한번도 홀로 둔적 없는이가
그대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살며 맞닥뜨리는 겨워도 아주 겨워서
거친호흡 턱턱 걸러내는 긴 시간 속에서

 


아무도 곁에 있지 않다 절망하기도 했었지만
그건 언제나 그자리에서 그 모습 그대로
나를 바라보는 그대의 진한 눈길을 눈감아 버린

 


내 뒤틀린 심사에서 생겨난 내 마음대로 되지 않는
내 마음 때문이었음을 이제사 알게 되었습니다.

 


홀로 서있기에도 힘겨울 만큼 야위어 버린
그대의 마음같은 줄기 하나에 내 시선을 맞추려는
진하고 고운 꽃 한송이 피어낸것이
그대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제사...
알아도 진즉에 알았어야 할
그대의 모습을 알게 되었음이
참으로 미안하기만 합니다.

 

 지 천으로  
피어나는것이 들에 핀 야생화라지만
내 시선이 머물고 찾아 내는 꽃은

 

 오
나를 온전히 바라보아주는
그대라는 꽃 한송이 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대부 남동 산 26번지
거친 돌밭 사이에 피어난 그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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