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덕에서 만난 잎새하나...

2011. 9. 26. 08:30읽을꺼리/편 지

 

 

 

 


내가 어디를 보고 있던
내가 무엇을 생각하고 있던

 

그 시선의 끝에는
그 생각의 끝에는

 

항상 그대가 있습니다.

 

발목이 시큰 거리도록
걸어 낸 뒤 끝에

 

털퍼덕 주저 앉아
고개 돌려 바라본 곳엔

 

세상에서 가장 작은 크기의
잎새하나 눈에 담깁니다.

 

옮겨지는 걸음마다에
가쁜 호흡 담아져도

 

주르르 미끌어지는 언덕을 버티느라
콩콩 뛰는 가쁜 심장소리 들려도

 

멈추지 않고 걸어 온 길 뒤끝엔
내내 걸어오는 동안 가빳던 호흡과

 

가파른 언덕을 발꿈치로 버티느라 들리던
콩닥콩닥거리는 심장소리를

 

순간에 편안하게 다독여 주는
그대 닮은 빨간 볼을 가진

 

고운 잎새하나 만나 졌습니다.


내게 살며의 맑은 미소를 잃지 않게하는

그대 닮은 잎새하나 만났습니다...


사랑합니다.
그대를...

 

 

 

안산시 대부 남동

골프장 공사가 한창 인곳

 

뽀얗게 먼지 내려 앉아

숨쉬기 조차 힘들어 보이는


푹푹 패인 산자락 어느 언덕에

새끼손톱 반 만한 크기로

 

돌틈 사이에서

힘겹게 싹을 틔운

 

잎새 하나를 보았다

그 잎새의 진한 생명에의 애착에서

 

내게 존재하는 그대에 대한

작은 잎새만큼이나 진한 마음을 견주어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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