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시...

2011. 6. 14. 05:51읽을꺼리/가슴속이야기

 

 

 

21697

 

 

바지런히 힘을 주어 걷던 걸음 멈추고
후끈후끈 달구어진 발을 쉬어 봄이 어떠한가?

 

걷던 길 모두가 다르고 가는 곳 모두가 달라도
가끔은 이렇게 한곳에 모여 쉬어 봄이 어떠한가?

 

그날 이 신발 주인들의 얼굴에는
유난히 맑은 웃음이 피어났고

 

그들의 목에서는
유난히 청아한 소리가 올라 왔다.

 

단지, 바삐 움직이던 발걸음
잠시 멈추고 숨을 고르는것 만으로도.....

 

 

그 잠시의 쉼이 끝나고 나면
이제까지 온 걸음보다 훨씬 더 멀고 험한 길을

 

내쳐 걸어가야 하겠지만
그들은 전혀 힘겨워 보이지 않았다.

 

이 잠시의 시간만으로도
그들은, 충분히 먼길 걸어도

 

힘겹지 않을 이야기들을
한껏 나눌 수 있었음이니...

 

 

 


'읽을꺼리 > 가슴속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그럼에도, 불구하고...  (0) 2011.06.15
  (0) 2011.06.14
화분  (0) 2011.06.13
어느 비 내리는 날에...  (0) 2011.06.12
어머님의 밥상...  (0) 2011.06.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