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11. 11. 02:05ㆍ읽을꺼리/편 지
바람이 불고
베-바-.스의 음악이 흘러
그댈 향해 기운 내 마음을 일으킨다.
손가락 끄트머리로 저리게 닿는
차가움이 커질수록에 봄날의
새싹보다 여리게 커지는 그리움.
하루 온 종일 불어오는 바람에
귀에 낯설지 않을 만치 들어낸 음악에
자꾸만 기우는 너를 향한 마음.
유난히 눈이 시리게 밝은 햇살
그 맑은 햇살아래에서도 너는 여전히
아득하기만 하다.
가만 시린 햇살을 피해 눈감아보니
'아득함'은 이내 포옥 안기고만 싶은
'아늑함'으로 안기워 온다.
너는
내게
늘 아늑함이다.
언제건 내 의식과 감성속에서
진하게 따스한 아늑함이다
.
.
.
어느 날 아침.
먼지보다도 작은 이슬 방울을 모아
세상을 담아낸 녀석의
기막히게 아름다운 모습을 보고는
이제 막 사춘기에 접어든 사내 아이의 가슴에 맺힌
젖 몽우리 같은 아픔을 느꼈다.
울혈처럼 진한 몽아리가
서너개쯤 맺힌것 같은
가슴을 쓸어 내리며
자신에게 일어나는 변화가
누구의 도움도 없이 스스로 서야할 때이며
그 결과가 주는 포만감에 대한 기대감에 가슴 부풀었던 기억
그 기억이 가물해질 무렵에야
나는 내가 겪고 잇는 아픔의 의미가
무엇인지를 이해해 보려한다.
마당이 있는 시골집 뒤켠
무심코 뒤집은 오래된 항아리 뚜껑 아래에서
가늠할 수 없는 제 각각의 방향으로
이리뛰고 저리뛰던
톡톡 튀는 곱등이의 어지러운 군무보다도
혼한스럽던 머리속을
겨우 추스려 보려는 생각을 하기까지
참 길기도 한 50년의 세월이 흘러버려
그저 생각만 할 뿐인
지금의 시간속에서
참으로 따스한 생각의 시간을
만난 날이다.
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