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람도 멎고 햇살도 가리운 들판엔 계절에 어울리지 않는 연보라 꽃 한송이 덩그라니 피어 있고
시큰한 통증이 일어나는 발목엔 길 없는 길을 헤쳐오는동안 달라붙은 뒤를 이어갈 생명을 남긴 잡초들의 씨앗이 가득합니다.
살며의 순간마다 남겨지고 피어나는 이 녀석들처럼
매양 같은 모습으로 늘 같은 모습의 가르침을 주는것도 없지 싶답니다.
내 삶도 이 녀석들의 삶만큼 치열하지는 않다 하더라도 순간의 마지막 마다엔 가끔식 눈부시지는 않지만 고운 느낌 주는 꽃 한송이씩 피어나
아주 먼 훗날에, 내 이야기를 할적시엔 치열한 삶의 순간순간마다 피어난 꽃으로 수수한 꽃밭하나 만들어져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랬으면 참 좋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