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화원

2011. 11. 9. 09:02읽을꺼리/편 지

 

 


바람도 멎고 햇살도 가리운 들판엔
계절에 어울리지 않는 연보라 꽃 한송이
덩그라니 피어 있고

 

시큰한 통증이 일어나는 발목엔
길 없는 길을 헤쳐오는동안 달라붙은
뒤를 이어갈 생명을 남긴 잡초들의 씨앗이 가득합니다.

 

살며의 순간마다 남겨지고 피어나는 이 녀석들처럼

매양 같은 모습으로 늘 같은 모습의 가르침을 주는것도 없지 싶답니다.

 

내 삶도 이 녀석들의 삶만큼 치열하지는 않다 하더라도
순간의 마지막 마다엔 가끔식 눈부시지는 않지만
고운 느낌 주는 꽃 한송이씩 피어나

 

아주 먼 훗날에, 내 이야기를 할적시엔
치열한 삶의 순간순간마다 피어난 꽃으로
수수한 꽃밭하나 만들어져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랬으면 참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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