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에게는...

2011. 11. 12. 00:08읽을꺼리/편 지

 

 


 

우리에게는 완벽한 사람이 필요치 않다
우리에게는 아름다운 사람이 필요하다
꽃을 피우고, 흐르며, 살아 숨 쉬는 사람들이 필요하다

 

우리에게는 때론 슬픔에 젖고, 화도 내며, 싸우기도 하고, 화해하기도 하는 사람들이 필요하다

마치 기후처럼 변하는...
비가 올 때도 있고, 구름이 낄 때도 있고, 햇빛이 쨍쨍할 때도 있는 것 처럼...


우리에게는 모든 계절이 필요하다

진실한 사람은 모든 기후를 갖는다
추위, 더위, 봄, 가을, 모든 것을 갖는다
그런 사람을 아름다운 사람이라 하는가...

 

나이가 들면서 세월이 빠르다 느끼는 것은 삶이 그만큼 단조로워 졌다는 의미일 것이다

기억의 뭉텅이들은 뚝뚝 떨어져 나가는데 새로이 채워지는 기억들은 잿빛하늘에 작은 흰구름 번지듯...

그리 조금씩 밖에 채워지지 않기 때문이다

 

단조로움에 익숙해져 버린 몸이지만 그 익숙한 몸짓으로 살고싶지 않음은

다른 한 쪽 세계를 향한 지난한 갈망이며

여전히 슬로우모션으로 지나가고 있는듯한 이 쪽 세상 삶의 답답함 때문일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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