죄송합니다!
내 질책성의 말을 듣고난 아이는 고집을 부리지 않고 내 이야기에 수긍을 한다.
예전에는 우직스럽게 자기 주장을 굽히지 않던 아이였는대...
얼마전 까지만해도 자기의 입장에서 물러서 객관적인 사실을 인정하기 보다는 주관적인 자기의 입장을 고집하기를 굽히지 않았는대 의외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이의 반응과 다르게 나는 아이에게 냉냉하게 대하는 고집을 부렸고 덩치가 큰 아들과 어느새 아들보다 덩치가 작아진 아빠는 그렇게 더 이상의 말이 없이 잠자리에 들었다.
해가 올라왔는가? 눈이 부시다. 이런 저런 생각끝에 잠들었던 공간이 거실 쇼파위.
그 쇼파위에 누워 잠든 나를 깨우기에 충분한 햇살이 이른 시간에 시작됨과 동시에 아들의 목소리가 들린다.
아빠! 어제 동생을 대하는 제 언행이 잘못된 것은 인정하지만 동생의 행동도 문제가 있었다 봅니다.
(어제저녁 첫째를 대하는 둘째의 태도가 아빠가 보기에는 귀여웠지만 오빠의 입장에서 보기엔 잘못 되었다는 생각을 이야기 하는거다.)
나는 스치는 일로 아이에게 언행의 방법에 대해 이야기 해준것으로 끝난것인줄 알았는대 아이는 그걸 생각하고 있었나보다.
하고픈 주장을 내려놓고 자기를 돌아보는 과정을 거쳤는지 아이의 주장에는 일리가 있었다.
결과를 놓고 질책성 충고를 한 내게 서운함도 있었겠고 자기는 맞다 생각하지만 인정받지 못한 내용에 대해 인정받고 싶은 생각도 있었나 보다.
어제의 일은 둘째에게 잘못된 부분을 고쳐야 한다 이야기 하고 싶었던거고 전달과 설득의 방법이 거칠었던건 제가 고쳐야 하는 내용이라 생각 해요.
변화가 있었던 것일까?
아이의 블로그에서 본 무척 힘들어 하는 모습을 모른채 넘겨 버리고 기다리는 동안 아이는 스스로 내면의 변화를 이겨내고 있었던 것일까?
월요일. 금요일 아이가 학교에서 돌아 올때까지의 공백기간동안 나도 아이와 교감하는 방법을 더 고민해 보아야 겠다.
아이는 현관을 나서며 씨익 웃음을 보여준다.
아빠가 제일 좋아하는 소리나지 않아도 천둥소리같은 커다란 여운을 남기는 웃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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