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델명 SS-303BCE

2011. 5. 7. 00:59배울꺼리/대안학교에선

 

한결이가 들려주는

 이야기

 

SS-303BCE(See thru black)

 

 

뭘까요?
아시는분만 알수 있는 제품의 모델명.

그 정체는?

 

 

이제 아시겠지요? ^^


 

 

네~  기타 입니다.

 

세종기타라는 수제기타를 생산하는 회사에서
날렵하게 만든 기타의 모델명입니다.

 

지금부터 하고자 하는 이야기는
기타의 기능과 내구성에 대한 집중적인 분석보다는
SS-303BCE라는 이름의 악기중의 하나가 그것을 연주하는 사람과
이어지게 되는 과정과 현재 들려주는 소리에 대한 이야기 입니다.


먼저 살펴 보아야 겠네요.
SS-303BCE라는 이름을 가진 녀석에 대해서
조금의 지식을 가져보는 시간이 필요하니까요~

 

 

 스타일  샤프 슬림 컷 어웨이
 전  관  애쉬우드
 측,후판  애쉬우드
 바디두께  80mm
 지판  로즈우드
 브릿지  로즈우드
 픽업  아텍 EDGE-LT-4BAND EQ
 M/H  다이캐스팅 골드
 스케일  320mm(12F)
 너트&새들  P.P.S
 피니쉬  유광

 

 

용어들이 어려울수 있으려나요?
그럼 함축요약 해서 이해하지요.

 

날렵한 형태의 좋은 나무를 재료로하여
음 조율기까지 내장한 손으로 만든
반짝이는 기타^^

 

이제 녀석에 대해 기본적인 이해를 했으니
지금부터는 이 녀석과 어떻게 만나게 되었으며
지금은 어떤 소리로 이녀석과 화음을 내는지
이야기를 들어 보기로 하죠.

 

http://sejongmusic.net 

 

 

가는세월이란 노래로 유명했던 서유석과
비둘기집이란 노래로 유명했던 김세환이
이 기타의 모델이네요.

 

둘다 한때 우리나라의 가요계를 풍미했던 가수들 입니다.

이름하야 통기타 가수!


그들을 광고 모델로 내세워도 전혀 어색하지 않은 기타입니다.

 

세종기타.

 

아이가 원하던 것이 드디어 아이의 손에 들려 졌습니다.

 

 

http://sejongmusic.net   

 

 

기계로 꾹꾹 찍어 대량으로 만들어 내는 제품이 아니라 곳곳에
아버지와 아들의 장인정신이 담긴 손길로 만들어진 수제 포크기타 입니다.

 

녀석의 취향에 맞추어 색상을 고르다보니 주문을 했다 취소하고
판매 대행점이 아닌 직접 제조하는 곳에 문의해 아이손에 들려진
검정색의 무게감과 흡인력이 일품인 기타 입니다.

 

이 녀석의 존재감은 단순히 소리를 내는 악기만의 역할이 아닌
과정의 의미가 참 커다란 녀석이구요.

 

그 과정에 대한 이야기 두개가 있습니다.

 

굵은 글자를 클릭하시면

그 이야기를 확인 하실 수 있답니다.

 


 

 

더보기
꽤나 늦은 시간.

 

큰 아이는 책상을 깨끗이 정리하고 앉는다.

무언가 하고픈 이야기가 있는게지...

 

내가 하던 일에 꽤나 심각한 타격을 받고 난 뒤
나는 아이들에게 아빠의 지금 상황을 이야기 해 주었다.


아이들은 참 고맙게도 잘 이해해주고 따라 주었지만
가끔은 녀석들도 갖고 싶은게 있고
먹고 싶은게 있음을 왜 모를까...

 

벌써 오래전부터  큰 아이는 갖고 싶은 것들이 있었고
그것을 갖기위해 이런저런 방법으로 비용을 모으며


이번 설날에 세배돈을 보태 모자라는 부분을 채워 그것을
사려는 계획을 꼼꼼하게 챙겨 원하는것 모두는 아니지만
어느정도 그 계획을 성사 시킬 준비를 끝내었다.

 

그 때에...


이번에 중학교에 들어가는 둘째 녀석의 교복값 이야기가 나오고
만만치 않은 교복값 이야기와 아이들이 갖고 싶은 것들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뒤 큰 아이는 나름대로의 생각을 정리 하고
그 이야기를 풀어 놓기 시작했다.

 

제가 생각해 보았는대요...


교복값이 많이 비싸잖아요.
그래서 상혁이도 설화도 그렇겠지만
저도 설화 교복값을 보태려 하는대요....

 

아시고 계시겠지만...
제가 갖고 싶어 하던것 있잖아요.


그것을 최소로 줄여 보았어요.

그랬더니 이만큼이 남아요.


아이가 주섬주섬 꺼내 놓은건 잘 펴진 2만원.

나는 금액을 챙길사이가 없었다.


시간이 없는게 아니라 정신이 아득해 지는게
그럴 마음의 여유가 생겨 나질 않는거다.

 

내가...
이렇게 아이에게 무거운 짐을...
주고 싶지 않은 무거움을 주고 있구나...

 

순간, 울컥하고 일어나는 마음이 이제까지 잘 다독이며
챙겨오던 마음을 와르르 허물어 트려 버린다.

 

이 녀석이...


16살. 어릴수도 어리지 않을 수도 있는 나이.
그러나 내게는 여전히 어린나이.

그 나이에 이런 마음을 쓰게 하고 있다니...

 

정작 애써 참았던 울컥 거림을 흔들리게 만든것은
그 다음에 일어 났다.

 

그런대요...

 

여기요...
아이가  다시 한번 손을 내 쪽으로 밀어내고 난 자리엔
자기가 모은 금액 전부가 놓여 있었다.

 

20만원.


이제까지 모았던 전부를 내게 밀어 놓으며 씨익 웃는다.
그 웃음에 그만 울컥거리던 가슴이 터져 눈으로 흘러 내린다.

 

아빠!
무엇이 중요한지를 생각해 보았어요.

 

내가 갖고 싶어 하는것과
가족이 서로 생각해주며 행복함을 지닐 수 있는 것에 대해서요.

 

어느것이 더 중요한 지를요...

 

그거, 누구나 가족의 행복이 더 중요하다 생각하는건 맞는대
저는 이렇게 생각해요. 모두들 이렇게 해야 맞는것이다라고
말할때 당연히 그렇게 해야 하겠지만

 

저는요...


그것이 남들이 다 그렇다해서 '그렇다'라 인정하고 하는것이 아니라
내 마음에서 스스로 생각하고 판단해서 옳다고 믿기 때문에 하는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거든요.

 

같은 모습이고 같은 방법이고 같은 방향이지만
중요한건 남들이 그렇다 하니 그냥 그런가보다 하고 가는게 아니라
내가 그렇게 생각하고 또 옳다고 생각해서 하는게 꼭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냥 남들이 다 그렇다 하니까 나도 하는건 좋지 않은거에요.

가족을 먼저 생각하는 마음. 그거 누구나 그렇게 생각하는 당연한 거고

누구나 그렇게 하겠지만요...

 

저는, 제가 올 한해를 즐겁고 의미있는 결과를 만들기 위해 준비해 온것과

우리 가족모두를 앞에두고 생각하는것. 둘중에, 우리가족 모두를 먼저 생각

하는것이 더 중요한거라 생각하는 내 생각!

 

그게 훨씬 더 소중한거 잖아요...

 

묻고 싶은게 있다. 상호야!
네가 포기한것들을 조만간 다시 받을 수 있을수도 있지만
긴 시간 다시 받지 못하거나 사라져 버릴 수도 있는대
그생각은 안해 보았어?

 

아빠!
제가 이 생각을 하는 순간 그것들은 없는거에요.
다시 채워진다면 나쁘진 않겠지만 다시 채워진다 해도
이미 제게는 더 커다란게 채워져 있으니 관계 없구요.

 

지금 선택하지 않았던 것들은 조금 아쉽기는 하지만 다른 방법으로 찾거나

조금 늦춰 두었다가 다시 하면 되지요 뭐^^

 

네가 낫다.
네가 이 아빠보다 낫다.

 

어이 할까나...
어이 할까나...

 

마냥 어리다 싶기만 하던 녀석이 이렇게 아빠의 등을 힘차게 밀어주는
버팀목의 모습을 보이는대 어찌나 가슴이 아파 오던지...

 

스스로 서 있어 주는것 만으로도 고맙기만한대
아슬아슬한 아빠를 등뒤에서 버텨주기까지 하니
어찌나 가슴이 아파 오던지...

 

너 아빠랑 함께 일하자.
아빠를 도와 주는게 아니라 아빠와 같은 무게감으로
일하는 동료가 되어 함께 일하자~

 

물론 지금 당장은 아니겠지만
아들녀석에게서 나는 든든한 동지를 곁에 둔
뻐근한 충만감을 받을 수 있었다.

 

아주 뻐근한...

 

이후로도, 나는 내가 짊어 져야 할 짐의 무게가
어깨를 짓누르는 시간이 짧지 않을 것이다.

 

실은, 어깨가 무너져 내리는 무게감으로 인해
쓰러지고 싶었던 적이 한두번이 아니었다.

 

드러내놓고 쓰러지지도 쓰러질것 같다 이야기 하지도 못하고
마냥 둘러메고 있는 이 버거로운 무게감.

 

시도때도 없이 울컥거리는 서러움과 갈증으로 인해
마음으로는 몇번이고 넘어졌다 일어서기를 했던 시간들

그러나, 이제는 그 무게감으로 인한 주저 않음은  마음속으로라도

두번다시 있지 않을 수 있을것만 같다.
 

아이들에게 부끄럽지 않아야 할 이유와
어떤 모습이 아이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모습인지를 알게 되었으니까.

아이가 내게 불어 넣어 주고 있는 든든함으로 인해...

 


아이는 자리를 털고 일어나며 아빠에게 사진을 찍자고 한다.

깔끔하게 마무리 하려면 조크가 있어야 하는거에요^^

 

주는건지 뺏는건지 모르겠지만 자기 내어 놓은 금액 전부를 주며

웃으라 한다.

 

아빠!  이럴땐 웃어야 하는거에요.

^_________^     이렇게요~

 

 

  

조금 더 이어지는...

 

아버님은 평생을 철도 공무원으로 재직하신 분이시다.
그 재직 기간동안 대통령 표창이며 국가에서 주는 훈장과
철도청장상을 많이도 타신 분이시고...

 

아버님께서 처음 직장 생활을 하신곳은 철도청에서도
건축과 관련된 일을 하는 건축사무소 이신대 아주 오래전
이곳에서 일을 하시며 돈을 많이 버실 기회도 높은 자리로
올라갈 기회도 많으셨던 분이시다.

 

그러나...
아버님은 돈과 관련된 내용에 있어서는 절대로 타협이 없으셨고
높은 자리로 갈 수 있는 기회도 가족과 함께 하는것이 더 낫다는
판단에 지방근무만 끝내면 주어지는 진급의 기회도 내려 놓으셨다.

 

가끔 아버님 생각이 나면 그걸 아이에게 이야기 해 주곤 했다.

고개를 갸웃거리며 아이는 내게 질문을 한다.


그거 있으면 지금 우리가 사는것 보다 훨씬 더 잘 살 수 있었지 않을까요?

그 내용만 가지고도 아이와 나는 이야기를 한참 나눌 수 있었다.


아이가 이해를 못하더라도 나는 아이에게 아빠는 할아버지의
생각을 존중한다는 이야기를 해 주었고.

 

아이는 할아버지께서 선택하신것이 옳다 생각하지만
가끔 아쉬운 마음이 들기는 하는것 같다.

 

할아버지께서 선택하지 않으신 그 돈이면 지금 우리들이
조금은 더 잘 살 수 있을것이란 생각이 드는것 인지도...

 

어찌 되었든 아이에게 나는 할아버지의 선택이 옳다는 것과
아빠도 할아버지처럼 선택을 하는 기회가 생긴다면
할아버지와 꼭 같은 선택을 할것이고 그것이 옳았다.

이야기 할것이며 아이도 그렇게 생각해 주기를 바란다.

 

아이는 그 생각에 동의해 주는것 같다.


어느날부터 아이는 돈을 버는 것에 대한 방법을 이야기 한다.
얼마전에는 사람의 마음을 이해하는 직업을 이야기하며
자신의 진로를 고민하였지만 어디서 들었는지 마이크로소프트의
직원에 대한 대우를 이야기하며 돈을 많이 벌수 있다면 그곳에
취직을 해보고 싶다고도 하였다.

 

마음을 치료하는 직업.
경제관념이 생기며 살짝 다른 생각을 할때 나는 아이에게
10년뒤 각광받는 직업의 이야기를 해 주었다.

 

10년뒤에는 사람의 마음을 치료하는 직업이 선망의 대상이 될것이며
경제적으로도 나쁘지 않을것이라고...

 

직업의 선택기준은 한가지로 기준을 잡아서는 안되고
여러가지의 기준을 모두 생각해야 한다는 이야기도...

 

어설프게 축적되기 시작한 아이의 경제관념에
지금의 내 어려움이 득이 될지 실이 될지는 모르겠지만
바람은 득이 되기를 바란다.

 

정립되지 않은 사고로 시작된 아이의 가치관이 똑바르고
단단하게 그 모습을 드러내게 될때가 언제일까?

 

그때까지는 내가 여전히 아이가 기준점을 찾는 잣대로
잘 서 있을 수 있기를 노력해야 할 일이다.

 

아버님께서 보여 주셨던 모습으로 인해 남겨진 아버님의 모습처럼
나도 아이에게 늘 참 좋은 아버지의 모습으로 남고 싶기 때문이다. 

 

더보기
 일 상  
아침에 일어나 세수를 하고 밥을 먹고 집을 나서고

저녁이 되면 집으로 돌아와 씻고 밥먹고 자는 일이
반복되는것(아주 자연스레)

 

 

 특 별 함
일상에서 대로 운이 좋거나 무진 애를 쓸때 일어나는
변화중에서도 마음에 아주 별난 느낌을 주며 거의 모든 변화는
그에 관한 거의 모든 변화는 일상의 기가 막히게 잘 짜여진
움직임을 파괴해 버리고 새로운 움직임을 만들어내며 이로 인해
일상의 주인공이 지니는 가치를 올려 주는 것.


 기 적
대부분의 사람이 평생 한번도 만나보지 못하고 지나 버리는
내 지난한 노력으로도 그 실현 가능성을 예측할 수 없는
신기한 현상.

 

그중에서 내게는 기적으로 만나진 이야기를 하려 한다.
기적보다 더 커다랗게 느껴지는 기적에 대한 이야기를...

 


늦은 저녁 시간의 산책을 가자 했다
아빠가 만난 아이가 주인공인 기적의 시간을 아이에게 전하고픈 마음에...

 

어느 날, 아이는 자기가 애써 준비하던 것을 아빠에게 온전히
내어 놓는 것으로 이제껏 느껴 본 어떤 일 보다 더 커다랗고 진한 감동을 준다.

 

그 이야기(궁금하지 않나요? 클릭하면 보인 답니다^^

 

스스로 준비하여 왔고 거의 이루어 질 단계에
아이는 그 모든것을 선뜻 내어 놓으며 "작지만 그로인해
우리 가족 모두가 행복함을 느낄 수 있으니 참 좋다~"
라며 웃던 아이의 맑은 웃음.

 

그 이후 아이는 내심 아쉬움이 남기도 했을 그 준비를 아빠에게
속내를 비춘적 없지만  처음부터 다시 준비하고 있음을 모르지 않는다.

 

언제 다시 그 과정을 거쳐 스스로 원하던 바를 이루어 낼 수 있을지
확정되지 않은 상태로 남겨진 미완의 소망.

 

지난번의 과정보다 더 어려운 상황에서 많이도 안타까웠을...

아이는 내게 세가지의 의미를 모두 경험하게 해 주었다.


일상에서 진한 감동을 주는 특별함을 보여주었고
그로 인해 일어난 호수위의 반짝이는 파문은
이 모든 것을 뛰어 넘는 기적을 보여 주었다.

 

다른이의 시선으로 본다면야 조금 특별한 일일 수도 있다지만
내겐, 오헨리가 쓴 크리스마스 선물이 주는 감동보다


키다리 아저씨의 이야기보다, 마지막 잎새보다 훨씬 더
커다란 감동을 주는 기적으로 불리울 만한 일이다.

 

타인의 간접경험이 아닌 내 경험이기 때문에...

 

"저~ 제안 하나 할까요?


설화 졸업선물 하나 해 주고 싶은대 아이에게 종이를 한장 주고
지금 하고 싶은것과 갖고 싶은것을 적어 보라 하세요.

그러면 그걸보고 골라서 선물을 해 주고 싶거든요."

 

참 좋으신 분^^
참 고마우신 분^^


이번일 이전에도 내게 수시로 마음 써 주시고 챙겨 주시던 분^^

다음날 아이가 써준 메모 내용을 전달하고 나서 잠시뒤에

 

띵똥~
문자가 왔습니다!

 

내내 조용하던 핸드폰에는 갈색의 예쁜 편지봉투가 그려졌다.
톡톡 두드려 열어 본 문자메세지.

 

우리 000-00-000000 맞나요?
확인 부탁 드려요

 

웅? 아하~ 바쁘신가부다.

네, 맞습니다.
실은 마음에 꺼려지지만 선물.
것두 마음이 가득실린 선물이라 생각하고 받겠습니다^^

 

띵동~  두번째 이쁜 편지봉투가 떳다.
입금이 되었습니다. 

 

앞에 숫자 빼고 뒤에 끝 자락의 숫자를 보니 680~

웅?  680 이상하네?
어찌 되었든 참 고맙습니다.

 

아무래도 이상해서 다시 정확히 살펴보니 뒤부분의 숫자
680도 680이지만 내가 본 숫자 사이에 숫자가 하나 더 붙어 있더라는.
입금된 금액이 내 상상을 넘어서는 금액으로 단위가 바뀌는 순간.

 

에구~  잘 못 보내신거구나.


이거는 아이가 갖고 싶은것의 금액을 훨씬 뛰어 넘는 금액.

뭔가 잘못 되었다 싶어 바삐 문자를 보냈지만 묵묵무답.
시간대를 보니 조금 늦기는 했지만 전화를 해도 안 받으시고ㅠㅠ

 

몇분의 시간이 지났는지 모르지만 꽤나 길게 느껴지는 시간이
지나고 난뒤에 문자가 왔다.

 

게시판 읽어 보세요~

 

요약해 봅니다.

"이런 일 두번은 안할테니 부담 가지 마시구요.

그런대, 숫자가 조금 이상하지요?


제가 첫 국민연금을 탓답니다. 갖고싶은것 사고  하고 싶은일도 하고
친구들에게 밥도 사고 좋은일에도 쓰고... 그렇게 쓰려 했었는대
설화나 상호 복인가 봐요^^ 통장을 여니 딱 들어와 있네요^^

 

아이들과 함께 다니며 골라서 사주고 싶었는대 아빠가 가장 멋진 방법으로
사주세요^^  상호가 갖고 싶어하는 기타와 설화가 갖고 싶어 하는 것.


(그 분은 제가 남긴 글 중에 아이가 아빠에게 준 선물에 대한
이야기를 기억하고 계셨고 설화의 졸업이야기도 마음에 담아 두셨던 거네요)

예의 없는것 같지만 양해해 주시기 바라구요.


불편을 드린것 같아 미안하지만  전 이기적인 사람이라^^
저만 좋으면 되나봐요^^ "

 

차근차근 한자한자 한줄한줄 읽어 내려가며
가슴이 어찌나 먹먹해 지던지요.

 

모든것을 하나도 남기지 않고 온전히 줄 수 있는 마음을
만났다는 행복함과 감동에 가슴이 어찌나 커다란 기쁨으로 채워 지던지요.


사람이 어찌나 아름답게 느껴 지던지요.


산다는 것이 얼마나 커다란 축복으로 여겨지던지요.


사람에 대한 안 좋은 기억에 꼭꼭 눌러놓고는 꺼내 놓지 못하던 마음을
더이상 누르지 않아도 된다는 것을 알게 된 기쁨이 얼마나 크던지요.

 

한참이나 지나서야 풀린 가슴을 안고 사무실을 나서서
아이를 만나 한 이야기가 '산책하자' 였구요.

 

아이와 산책을 하며 이 이야기를 들려 주었답니다.

 

혹시, 한번도 본적이 없는 사람에게 선물을 준다는 것이 가능할까?
그렇다면 그 선물을 주는대 있어 남김없이 아까워 하지 않고
망설임없이 모두 줄 수 있을까?

 

그런대 아빠는 오늘 그런 선물을 받았단다.
아주 많이 가진 사람이 준 커다란 선물보다 훨씬 귀한
아주 많지 않지만 모든 걸 준 크기가 가늠되지 않는 선물을 말이야.

 

아이에게 아빠가 받은 선물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순간, 아이는 커다란 호흡이 필요 했었나 봅니다.


길게 들숨과 날숨을 쉬고 난뒤

아이는 서슴없이 아빠가 처음 이야기를 시작할때 그려 놓은
기적이라는 의미에 걸음을 멈추며 동의를 했답니다.

 

아빠~  이건 기적 맞아요. 기적이에요.
사람 사는 세상에서 만나기 힘든 기적이요.

 

아이에게 많은 시간 힘든 모습을 보여 주어야 했던 아빠의 모습에서
아빠가 아이와 늘 나누던 이야기를 보여 줄 수 있었던 순간 이었답니다.

 

사람으로 산다는 것은 힘들고 나쁜 모습보다는 아름다운 모습이 훨씬 더 많다는 것을요.

살며, 마음을 나눌 수 있다는 것.  이보다 더 아름다운 모습은 없을거랍니다.

 

더 더욱 마음에 커다란 뻐근함이 생겨나는 것은
아이에게 아빠가 가르침 받은것을 전할 수 있었고
아이가 그것을 알게 되었다는 거랍니다.

 

아빠가 느끼고 배웠던 것을 아이도 가슴에
꽈악차게 채워 넣었을 거구요.


저, 그 분께 혼날지도 모른답니다.ㅠㅠ
이런 이야기  했다구요.

 

그런대...
이야기 하고 싶답니다.


"임금님귀는 당나귀 귀다" 라며 소리질렀던 이발사가 입이 간지러워 갈대밭에

구멍을 파고 소리 질렀던 마음이 아니라

 

정말, 아주 많이, 커다랗고 깊은 가르침을 받을 수 있었던 것에 대한
감사함을 혼자 가슴에 담아 놓기에는 아직, 내 가슴이 너무 작기
때문에요.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다! 가 아니라

제게 이렇게 살라는 가르침,을 이런 마음을 지니고 사는것이
정말 사람으로 사는 것이라 알려주신 것이 아주 많이,
아아주 많이 고마워서 어쩔줄 모르겠습니다 라구요.

 

이 이야기는 단 한번도 뵌적 없이 온라인으로
유선상으로만 이어 졌던  그 분께서 제게 주셨던


사람은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를
사람은 어떤 마음을 지녀야 하는가?를


사람은 어떤 모습으로 남겨져야 하는가?를 보여주는
아주아주 오랜동안 아주 아주 커다랗게 마음에 담아 질
곱고 아름다운 마음을 보여주신 그 분에 대한 이야기 입니다.

 

마치, 따스한 어머님의 눈길 같은, 포근한 다독임같은
느낌으로 여전한,  바로 그 분의 마음을 자랑하고 싶었답니다.


며칠을 생각하다 이제사 자랑 합니다^^

그분께서 전해주신 마음으로 아이는 기타를 가지고
아름다운 소리를 낼 것이고 그 분께서 전해주신 마음으로
아이는 아름답게 자랄 거랍니다.

 

아이들은, 물을 주면 바로 꽃을 보여주는 화분속의 화초처럼
짧은 시간에 꽃을 피우지는 못하겠지만 틀림없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마음을 피워내고 지켜 나갈 것 같답니다.


그분의 마음을 기억하는 내내요^^
 

 

 

 

 

 

이 두개의 이야기를 하며 아이와 나는 약속을 하였답니다.

 

어설프고 거슬리는 소리일지라도

그분께 꼭 들려 드리겠다구요.

 

물론, 기회가 된다면 찾아 뵙고 인사도 드려야 겠구요.

 

그 약속을 지키려 아이는 악보를 하나 꺼내들고 옵니다.

 

할아버지의 시계.

 

어설프고 매끄럽지 못한 거친 연주이지만

 귀에 들려지는 것 보다  훨씬 더 곱게

들려질 것임에 들림없을

그 노래를 들려 드립니다.

 

그분께요...

 

그분께 들려드리는 소리하나

 

 

 

이리 거칠던 녀석의 손가락 끝에서 나오는 소리에
변화가 오기 시작합니다.

 

열정으로 익히니 SS-303BCE란 녀석이 조금씩 교감이
일어나나 봅니다. 조금씩 조금씩 마음을 열어
소리를 동화 시켜 주기 시작 합니다.

 

기타를 치기 시작한뒤 녀석은 맛보기로 내게
핑거스타일 주법이라는것을 선보여 줍니다.


아주 초보적인 수준의 연주가 시작된것이긴 하지만
그리 소리를 낸다는게 대견했습니다.

 

 

 

 

 

 

 

 

 

처음 SS-303BCE가 아이와 만났을때에는 초등학교 입학하는 아이처럼
모든것이 손때하나 없이 깔끔하게 잘 차려입혀진 모습이었는대

 

이렇게 아이가 기타에서 공명의 소리를 내기 시작하게 되니
이곳저곳 손때의 흔적이 나타납니다.

 

손가락이 닿는 부분의 도색은 벗겨진지 오래이고

 

 

 

 

지금도 기타에 있어서는 거의 영웅격인
코타로 오시오라는 기타리스트의 친필 싸인도
이곳저곳 벗겨져 가기 시작했습니다.

 

 

 

 

이제까지 오는동안 기타줄도 여러번 갈았지만
얼마나 열정을 주었던지 그 뜨거움에 이번에도
스트링 줄은 거스름이 일어나기 시작 합니다.

 

 

 

 

그렇게 자신의 열정을 담아가며 아이가 내는 소리는
점점 더 자연스러워지고 요즈음엔 스스로 소리를


만들어 내기도 하고 대안교육을 위한 모금 음악회에
게스트로 나가 연주도 합니다.

 

세종 수제기타

 

처음 메이드인차이나란 도장이 찍힌 저가형 기타로
소리를 내던 녀석이 이제는 제법 아마추어다운 소리를
흉내내고 소리에 생명을 넣어주기 시작 했습니다.

 

이제 기타를 알아가기 위한 준비를 끝낸 녀석에겐
스스로 배움을 받은 유명한 기타리스트가 있습니다.

 

아이가 기타를 연주하는 이유를 제시해 주기도 한 사람이지요.

 

토미 엠마뉴엘~
그를 소개할수 있는 영상이 있어 가져와 보았습니다.

 

 

 

 

 

곡명은 어메이징 그레이스.


많은 사람들이 치마입은 남자가 백파이프로 불어주는 소리를
기억하고 있을텐대 이번에는 기타로 들어볼수 있습니다.

 

그 사이에 아이에게 영감이 된 그의 이야기가 있습니다.

 

"이건 참 좋은 일이에요.  제가 연주하면 사람들이 행복해 하니까요.


그게 제가 무대에 서는 이유입니다."


아이에게도 접목된 좌우명입니다.


기타를 치는 이유는? 사람들이 행복해 하니까요~

 

아이는 이후로도 자신의 기타소리를 듣는 사람들이
행복해 하기를 원하고 그리 되기위해 기타를 익힙니다.

꼭 그리 되는 모습이기를 기대하면서요...


시작은 SS-303BCE라는 손으로 만든 기타를 소개하는것이었지만
나중은 사람의 이야기가 된 이 길고 지루한 이야기는
제 아들과 제가 만들어가는 일상의 이야기입니다.

 

긴 이야기를 마지막 까지 들어주신 분만이 들으실수 있는
최근의 연주를 들려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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