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달의 약속.
기꺼이 하겠노라고 스스로에게 한 약속
별것 아닐거라고 한호흡 정도의 쉬운 시간일거라고
그리 시작했던 한달의 약속.
그 약속의 기한이 끝나는 날 나는 일년쯤의 시간을 보낸것 같은
밤 하늘 유성의 꼬리같은 긴 여운의 느낌을 만난다.
할것없이 허적거릴 시간은 있어도
오롯이 아이를 생각하며 보낼 시간은 없고
TV에 모니터에 시선을 고정시킬줄은 알아도 아이 눈동자에 시선 고정시킬 시간은 또 왜 그리 야박한지
아예 드러내놓고 아들아! 아빠가 한달동안 하루에 한번은 네 생각만을 하는 시간을 지녀 보겠노라
그리 말해 놓은게 후회 스럽기도 하고 아이가 나와의 시간을 맞추어주지 않음에 살짝 혼자서 서운함도 느껴보았지만
사소한, 아주 사소한 약속이겠지만 이리 혼잣말같은 마지막 이야기를 남길 수 있음은
지치고 힘에겨워 그만 쉬자, 그만 쉬자
목젖을 타고 넘어 오는 헤아리다 그 횟수가 하 많아 까먹곤하던 유혹을
이른 봄날 따사론 햇살 받으며 봄 바람 날리는 나뭇가지처럼
휘이 날려 버릴 수 있음은 날려 보낸만큼 날아오는
네 맑은 웃음소리 때문이었다. 이제 막 시작된 아무도 눈길 주지 않는
사소한 약속의 끝 그 약속의 끝은
네가 살아 갈 삶의 방식에서 네가 살아 갈 타인과의 삶에서
언제나 제일 앞서 기억나는 아빠의 삶의 모습이기를 바란다.
삶을 오롯이 즐길줄 알며
삶을 온전히 지켜낼줄 알며
삶을 뜨겁게 달굴줄도 아는
너의 삶을 살아감에 있어 아빠가 언제나 부끄럽지 않은 모습이었음을
네가 남겨준건 오직 그것 하나 뿐이었어도
네가 기꺼이 기뻐해 주기를 바란다.
살며 더 줄것이 없더라도 무어든 더 나누고 싶은 마음은 여전한 아빠가
더보기
어느 날 시인은
내가 무엇을 이야기 하고 싶었던가를
미리 알고 있었나 보다.
내 여리디 여린 사랑
기대고픈 울음
반짝이는 햇살
그리고
내게로 오는 설레임
어느 날 시인은
내가 무엇을 이야기 하고 싶었던가를
미리 알고 있었나 보다.
시인은 풀잎에 시를 남겼지만
나는 가슴에 시를 쓴다.
먼 시간뒤의 어느날 아들이
나를 생각하며
어느 날 아빠는
내가 무엇을 이야기 하고 싶었던가를
미리 알고 있어나 보다
이리 말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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