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3. 27. 04:12ㆍ배울꺼리/대안학교에선
세상에 단 하나뿐인 달력.
졸업식 뒤풀이를 했다.
밀가루 뿌리고 옷을 찟고 바닷물에 밀어 넣는
초 강력 뒤풀이는 아니지만 졸업식뒤풀이를 했다.
수료식후에 아이의 손에는 몇가지의 의미있는
것들이 들려져 있었다.
제일 먼저 눈에 띄인것은 수료증.
일반학교에서는 졸업장이라 불리는 것이다.
15년제인 꽃피는학교에서는 딱한번
고등과정을 마치게 되면 졸업장을 받게 된다.
다음으로 보이는것은 삼년전 아이가 썻던
삼년뒤에 열어볼 기억.
이건 뭘까?
거친 광목천으로 만들어진 꽃피는학교의
이미지가 새겨진 주머니 하나.
손으로 수놓아진 주머니엔 수첩이 하나 들어 있다.
커다란 나뭇잎으로 만들어진 수첩
속지는 재생용지로 만들어진 거친 수첩
그 수첩에 선생님께서는 아이에게
마음의 이야기를 남겨 놓아 주셨다.
후배들도 친구도 축하의 인사를 나누는걸
기꺼이 즐거워 한다.
그리고 한권의 책.
다산 정약용의 지식경영법이란 책이다.
톡톡한 두께가 실하게 내용이 많았다는^^
마지막으로
세상에 단 하나뿐인 달력이다.
흔히들 앨범과 달력을 많이들 하니
그런것들중에 하나인줄로 알았다.
사진을 보내주면 그것을 달력 만드는 프로그램으로 편집해서
인쇄하면 되는 그런 달력인줄로 알았다.
아니다.
이 달력은 정말 세상에 단 하나뿐인 멋진 달력이다.
처음 표지를 넘기니 손으로 칸을 그리고 그동안 모아 두었던
사진을 오리고 내용을 써 넣은 오롯이 아이를 생각하며
만들어낸 딱 하나뿐인 달력이었다.
디지털 기계의 도움없이 손으로 마음을 담아 만들어진
달력에는 달마다 아이의 모습과 함께한 친구들의 생일도
함께했던 시간들의 추억도 긴 시간을 빼먹지 않고
꼼꼼하게 담아 두었다.
이보다 더 가슴 뭉클하게 하는 졸업식 뒤풀이가 또 있을까?
이보다 더 오래 기억될 추억이 있을까?
절대로 없을것이다.
이렇게 제대로 각인되는 이야기는...
세상에 단 하나뿐인 달력에 쓰여진 글 하나.
밤 하늘에 새겨진 빛나는 별들
우리 삶의 비밀을 알려주는
신비로운 반짝임
그 길로 찾아 나서는
나의 꿈, 세상의 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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