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방울 2
2005. 8. 17. 15:21ㆍ읽을꺼리/가슴속이야기
나무 가지 사이사이를 소리 하나 내지 않고 조심스레
다가가 바라본 물방울들은
멀리서 햇살에 반짝이는 반짝임만을 보는것보다
훨씬더 예뻤다.
서로가 서로에게 맑은 심성을 내보이고
서로가 서로에게 조금의 밀어내기도 없이
그들은 서로에게 빛을 나누어 주고 있었다.
찰칵~ 셔터 소리를 듣고 난 후에야 나는
긴장감으로 경직되어 있던 내 몸 구석구석의
근육들을 풀어낼수 있엇다.
순간, 정말 순간에
반짝이는 빛과 함께 서로에게 맑고 고운 빛과 함께
순한 미소를 나누고 있던 물방울들이 투르륵 떨어져 버린다.
아주, 정말 아주 작은 내 손놀림의 둔탁함에 의해
그들만이 지니고 있던 그 맑은 표정은 두번다시
볼수 없게 되었다.
내 디지털의 세계에 잔영만을 남겨둔채로....
drop2.jpg
0.0M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