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싶은대...

2005. 4. 22. 17:49읽을꺼리/가슴속이야기

책방에서 책을 샀어요.

이해인 수녀의 [ 작은 위로 ]라는 시집 이랍니다.
일전에 어느 인터넷 싸이트에서 보았던
"보고싶다는 말은" 이라는 시가 들어있는
시집이랍니다.

그때 느꼈던 감동이 생각나 망설임없이
내 손에 쥐어준 시집의 나머지 구석구석에서는
또 다른 모양의 평온을 가져다 줍니다.

시란것이
나처럼 눈치도 감성도 없는 사람에게도
참 깊고 오래가는 감동을 주는
그런 표현의 방법인줄을
알았답니다.

적어 볼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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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고 싶다는 말은 ]

생전 처음 듣는 말처럼
오늘은 이말이 새롭다.

보고 싶은데.....

비오는 날의 첼로 소리 같기도 하고
맑은날의 피아노 소리 같기도 한
너의 목소리

들을때마다
노래가 되는 말
평생을 들어도
가슴 뛰는 말

사랑한다는 말보다
더 감칠맛 나는
네 말속에 들어 있는
평범하지만 깊디깊은
그리움의 바다

보고 싶은데.....

나에게도
푸른파도 밀려오고
내 마음에도 다시
새가 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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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때요?
공감이 오나요?
참 좋은 느낌을 주는
시였답니다.

많은것들을 주절이주절이 이야기 하지 않고도
내 하고픈 모든 말들을 다 이야기 하여주는
방법이 있다는 것을 오늘 새삼 확인하여 보았습니다.

밤이 깊어져 새벽이 밝아 오지만
아침의 출근길이 염려되지 않는 답니다.
그대에게 편지를 쓰는 이 시간의 즐거움은
출근길의 고단함이 전혀 짐이 되지 않고도
남을수 있는 즐거움이기 때문이랍니다.

잠시 짬을 내어 생각을 해보니
우리들의 잠시의 떨어져 있음은
우리가 서로에게 훨씬더 많은 정과 사랑을
느끼게 하여 주는 소중한 시간들이란 생각이 듭니다.

함께 있음으로 느낄수 없었던
그리움이라던가 따사로움이라던가 포근함을
같은 공간에 있을때보다 훠~월~씬 더 많이
깊게 느낄수 있거든요.

아주 짧은 시간 세월의 험난함에
그대를 생각하는 시간이 단절 되었다가도
바로 다시 그대가 생각날수 있는건
오히려 행복함 이랍니다.

연유로, 그대와의 짧은 이별은
내게는 행복이랍니다.

내가 그대에게 못다한 것이 무언지
내가 그대에게 주지 못한것이 무언지
내가 그대에게 얼마나 큰 사랑을 받고 있는지
내가 그대에게 얼마나 많은 것들을 기대고 있는지
내가 그대에게 얼마나 많은 그리움을 지니고 있는지
하여, 그대가 내게 얼마나 소중한 존재인지를
수시로 알게 하여주는 우리들의 짧은 헤어짐의 시간은
우리의 일생에 가장 값있는 시간들임을 알게하여 줌으로
내게는 아픔보다는 행복이랍니다.

오늘
책방에서 산 한권의 시집으로 인해
나는 오늘밤 그대를 그리워하는 시간이
참 즐겁습니다.

많은 말로 그대를 그리워 하는 애타함의 시간을 보내기 보다는
짧은 글로 그대를 사랑하는 방법을 배울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늘 내 곁에서 존재감을 주시는 그대에게 깊은 감사를 드리며
이만 줄이렵니다.

좋은 아침 맞이하시기를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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