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벅 터벅...
발을 들어 올려 한걸음 한걸음 옮길때마다 유난함으로 들리는 소리가 별 스럽다.
때 맞춰 툭툭 거리며 내리는 빗소리도 한몫을 하고...
그런 날의 저녁 시간이다. 어디로 가야 한다는 목적성을 지니지 않았으니 내 맘 내키는
대로 어디로 시선을 돌리던 무언가를 남겨진것 같은 진득함이 없어
참 좋은 시간...
참 자유로운 시간...
쿡... 쿡...
좋아서인지 뭔가 부족한것 같음인지 알수 없는 웃음이 새어
나온다. 그리 좋은 시간에 기껏 한다는 것이 일부러 빙빙
돌아 다녀 보기다.
내가 본 나는 "재미"라는 단어와는 거리가 참 멀게만 느껴진다.
툭툭 발로 고인물을 튕겨도보고 하얗게 부서지는 빗방울도 즐겨 보고
와~ 소리내며 뛰어가는 아이들의 소리에 귀도 기울여 보다가
눈에 와 닿는 풍경을 보았다.
내 시선을 따라 지나간 시간을 따라가듯 밀려온 어둠이 잠시
즐겼던 시선의 즐거움을 거두어 가는 마지막에 투르륵 셔터
내리는 소리 내기 바로 전의 모습.
문 득 아이가 생각났다. 포근함을 가득히 담고 있는 저 인형을 안겨주면 하냥 맑은 웃음을 웃어 줄것 같은 귀여운 아이가...
오랜만에 가방을 열어 카메라를 꺼내어 담아낸다.
하냥... 맑은 웃음을 지어 낼 아이를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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