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우개 달린 연필로...

2011. 6. 21. 07:30읽을꺼리/가슴속이야기

 

 


 

한참을 쓰고 나서야 나는 내 연필에
지우개가 달리지 않았다는 걸 알았다.

 

한번 쓰면 지울 수 없는 이야기들...

 

어쩌면 이미 지우개가 없다는걸 알고 있었을지도 모르겠다.
그러니, 지우지 않아도 되는 이야기만 쓰게 된건 아닐까?

 

언젠가 강요에 의해 글을 쓰지 않았던때와는 또 다른 이야기.

외부에서의 강요가 아닌 스스로 골라 내며 이야기하는
못된 습관의 시작은 지우개가 없다는걸 알게 되면서 부터이다.

 

지우개 달린 연필로...

 

알고보니...
반쪽짜리 이야기들...

 

나머지 반쪽의 이야기들도
걸러냄 없이 쓰게 되는 날

그땐 이름을 바꾸어야 겠다.

 

연필로... 라는 이름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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