三色의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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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가지색의 맛
- 맛은 음식 고유의 맛으로만 먹는것이 아니다.
- 먹는다는것은
맛으로 먹고 기억으로 먹고 여운으로 먹는 것이다.
- 그런 맛을 만난다는것이 쉽지않아
내가 먹는 음식의 대부분은 배부르기 위해 먹는것이 많다.
- 내 입은 막입이다.
아무거나 다 잘 먹은 입. 그 입은 허기진 배를 채우고 난뒤의 포만감만 있다면 특별히 혐오스럽지만 않다면 종류불문 거의다 소화해 낸다.
- 그런 나를 감동 시키는 맛을 만났다.
정말 맛나게 먹어본 그 먹거리를 다시 기억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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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 빵.
내귀에 익은 소리이다.
전방?
처음듣는 소리이다.
두개는 같은 말. 전방이 된소리화 되어 점빵이라 발음된것이고
내 어릴적 기억에는 여전히 또렷하게 점빵 갔다 온나~ 라는
말이 들려 온다.
그 전방엘 다녀 왔다.(DMZ 절대로 아니다.)
가게전 방방의 한자를 쓰는 전방이다.
만두전빵의 캐릭터가 살짝 눈빛을 날리며 맞는다.
느낌이 만두같지는 않았다 색갈만 갈색이면 밤톨이인줄 알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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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내 없이 내 집에 온양 쑥쑥 밀고 들어가 자리잡고 앉으니 "여기가 안쪽도 아니고
바깥쪽도 아니여~" 라는 소리가나게 밖이
훤히 보이는 시원한 통유리 너머로 멀리 마을 하나가 보인다.
마을이 통째로 점빵이다. 만두전빵^^ | |
저곳에서 오늘 내가 먹게 될
만두가 만들어져 나오는건가?
강아지 뒤를 쫒는 저 산적같아
보이는 아저씨가 최고집인줄
곰방 알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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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방'의 감동을 이야기하기전 잠깐 그 배경을 이야기 해야한다. (나는 이 이야기를 모르고 먹었지만 미리 알고 먹는 맛은 또 다른 맛인 재미의 맛도 더해질것 같다)
만두전빵을 엄청스레 사랑하는 사장님께서 진행해 나가는 이야기이기도 하지만 그 배경을 갖고 먹는 만두맛은 모르고 먹는 맛보다 하나의 맛을 더해 주는 즐거움이 있을지도^^ ( 그맛이 뭐냐고요? 재미! 만두에 고명처럼 얹혀지는 재미의 맛이 그거랍니다^^)
재미가 더해진 만두 전빵의 만두맛.
결론부터 말하자면 만두가 들어간 만두전골을 끓이며 그 만두를 한입한입 먹어가며 쭈욱 이어진 느낌은 내가 어린아이가 된것 같더라는...
어린시절로 돌아가 어머님께서 만들어 주시던 정말 맛난 만두국을 먹고 있는것 같더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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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두전빵의 캐릭터가 모두 등장했다. 왼쪽부터 설명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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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만둑 38살 최만빵 최고의 적수 외모는 우락부락하지만 속은 착하다. 남 몰래 어려운 사람들을 잘돕는다. 성북동 최고의 맛을 자랑하나 무척지저분하다. 음식을 눈으로 보고는 먹기 힘들다. 오직 맛으로만 승부한다.
주남똘 12살 만두를 아주 좋아한다. 만두없이는 하루도 못살것 같은 얼굴을 하고 있다. 혀가 짧아서 말을 알아듣기가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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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 이 쁜 8살 왕만둑의 딸 남들이 못생겼다고 무시하지만 이쁜이의 꿈은 미스코리아다. 과연 꿈을 이룰수
있을런지...
최 똘 이 7살 최만빵의 아들 착하고 심성이 곱다.아버지의 뒤를 이어 요리사가 되고 싶지만 진짜꿈은 훌륭한 판사가 되길 원한다. 왕만둑의 딸 이쁜이를 좋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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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맹이 1살 최만빵네 개 참견하기를 좋아한다. 주인을 잘따르는 것 같지않다 먹는 것 주는 사람을 제일 좋아하며 그래서 왕만둑을 제일 좋아한다.
최만빵 38살 성북동 최고의 만두가게가 목표. 좌우명은 청결과 친절 항상 최선을 다하며 웃음이 가득하다. 하지만 흥분하면 목소리가 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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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장인물 소개 끝.
시대배경도 있다.

1970년대 초 성북동. 성북동에서 유명한 만두가게 두개가 있었다.
그 이름하야 최고네와 왕만두렸다. 최고네는 성북동에서도 깔끔하고 친절하기로 유명하야 많은 사람들이 찾았고 왕만두네는 맛있기로 유명하고 정이 많아 많은 사람들이 찾았으니 마주보고 있는 두가게는 가히 성북동에선 따라갈 자 없는 최고의 가게였다.
최고네 만두가게 주인 최만빨과 왕만두 만두가게 주인 왕만두 둘은 경쟁자이자 친구이다.
그 두사람의 얘기를 우리는 해보고자 한다. 자 ~이제 허기진 배를 만두로 채워볼까? 여기는 만두전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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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왕 재미라는 맛을 언급했으니 시작한김에
더 재미난 즐거움을 보시라
주문한 만두가 나올때까지^^
이 이야기를 담은 애니메이션도 있다.
하나하나가 다 귀엽고 재미있는...
이미지를 클릭해서 보는 수고는 셀프다~
최고집네

해피 크리스마스

이쁜이 스토리

만두쏭

만두전빵의 역사(?)에 대한 기사도 한편~
클릭-> 서울 행당역 `만두전빵`, "만두에 스토리 담아 단골 늘었죠"
이제 이야기는 그만하고 만두맛을 보아야 겠다.
메뉴판에 여러가지 맛스런 것들이 있지만
옆 테이블에 계신 분들이 드시며 연신 맛있다를 외치는
만두국은 뒤로 밀고 만두 전골을 시켰다.

엥? 이게 뭐야?
뭐가 이리 멀거키만 한거임?
진정한 맛은 보암직도 해야 한다는 내 생각에
살짝 싸~ 한 기운이?
그래도 뭐 이정도면 깔끔한게 나쁘진 않다.

열기가 오르더니 뽀글뽀글 소리와 함께
김이 나기 시작하며 서서히 색이 짙어져 가더니
아주 오래전에 맡아보았던 냄새가 나기 시작한다.
그냥 전골이 끓는 냄새가 아니다.
그 시절에 맡았던 그 냄새다
주말저녁 해가 지기까지 손이 시린줄도 모르고
촐싹대며 뛰놀다가 고픈 배를 두드리며 문을 열고 들어설때
달가닥달가닥 소리가나던 부엌에서 뽀얀 김과 함께
번져 오며 입안 가득 군침이 돌게 하던 그 냄새다.
뜨겁게 잘 익은 만두한개를 들어 접시에 두고
냄새를 다시 맡아 보았다.
맞다. 바로 그 냄새이다.
어머님께서 끓여 주셨던 바로 그냄새.
국물을 떠서 입안에 넣으니 냄새와 맛과 함께
하나가 더 올라온다.
어머님의 모습.
그저 흐믓한 미소를 보이시며
내 주먹보다 조금은 작은 만두를
대접에 덜어 주시던 그 모습이 올라온다.
입안의 국물이 목뒤로 채 넘어가기도 전에
반으로 가른 만두를 입안 가득 물어 본다.
말끔하면서도 고기의 구수함이 사르르 녹는 맛.
이것이 맛이다.
이런맛을 내어야 진짜 맛집이다.
맛집이라 소개되는 수많은 이야기들이
심드렁하기만 했는대 이 맛이야말로 정말 맛있는 맛이다.
이미 하루가 지난 지금도 그 생각만으로 군침이 도는이 만두 전골의 맛에는 오래전 아들에게 만두를 끓여주는어머님의 손맛이 들어 있었다.
내 뒷자리에서 시끌시끌한 소리로 연신 그래, 그래 이맛이야
내가 먹던 그맛이야 소리가 어색하지 않았다.
혹시 저분도 나와 고향이 같은건가? ^^
나와 같은 입맛을 가지신?
신기한건 지역 특유의 맛은 또 아니란거다.
각 지역의 강한 특색이 아니면서도 우리나라 고유의 맛이
고스란히 살아 있는 맛.
지역에 따른 강한 맛이 살짝 감추어지면서도
전체를 아우르는 그 은근한 저력의 맛.

"설령 밑진다 하더라도 부끄럽지 하늘에 부끄럽지 않은 사업을 하겠습니다"라는 생각으로 만두는 단순히 먹는것이
아니고 추억과 이야기 하고 싶다.
손님들과 같이 만두를 빚고 함께 먹을수 있는 친근한 가게 생명이 긴 가게를 만들어 보고 싶다는 그 이야기에 고개가 끄덕여지는 맛이었다.
살짝 빠진듯하면서도 거의 완전하게 맛이 나는 이유를 조금은 알것 같은 그의 이야기...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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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의 만두전골에는 보이지 않던 김치를 넣었다. 이 만두전골에 라면사리를 넣고 끓여내니 그 맛 또한 만만치 않다.
후르륵 소리와 함께 넘기다가 뜨거움에 컥컥 거리며 눈물을 찔끔 거리면서 웃었다.
기분좋은 맛이 주는 선물을 받았으니 눈물이 나면서 웃음이 나오는거였다. 후문이었지만 70g의 공식이 있었단다.
더 많지도 더 적지도 않게 그정도의 크기로 만들어진 만두는 적당히 국물이 맛날정도의 온도에서 익는단다.
더 크게 만들면 만두속이 익기위해 더 불을 가해야 하고
그럴경우 맛이 달라지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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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각사각 소리가 날 정도의 식감과 맛
경영의 압박으로 저가의 중국산 김치를 손님상에 내놓는 집이 많이 줄었다지만 여전히 많은 중국산 김치와 비교되는 김치. 어디나 다 주는 이김치와 어우러지는 만두의 맛 또한 처음 만두국물을 맛보며 느낀 그 추억의 맛을 내는대 일조를 한다.
국물로 뜨거워진 목을 시원하게 식혀주는 이 상큼한 맛. 메인에 이어 연타를 날리는 진정한 맛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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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정도 배가 차기는 했지만 옆 테이블에서
맛나다는 말을 이거 내가 전에 먹던 맛이야를 연신
외치며 드시던 만두국은 너무 많을것 같고
부추 만두에 눈독을 들인다.
여기요~~~
부추만두 하나 주세요!
많다. 적지 않다.
사진을 찍기전에 두개를 먹어 버렸으니 12개
크기도 작지않다.
이 만두를 만드는 사람은 적당한 크기의 묘미를 알고 있는것 같다.
야박하게 작지도 투박하게 크지도 않은 적당한 크기의 만두가 주는 맛은
배가 부른 상태에서도 별미이다.

한 입에 쏙! 들어가는 크기인지라 한 입에 톡 털어 넣고
먹어 버린뒤 하나를 집어 반을 갈라 보았다.
입안에서 사르르 녹아나는 맛을 내는 그 속내는 어떨까가 궁금하였다.
반을 가르는 순간 구수한 냄새가 오른다.
적당한 양의 부추가 내는 향기와 적당한 양의 고기가 풍기는 구수함이다.
이런 만두라면 배가 부른거와 관계없이 맛있어야 하는게 맞다.
배가 잔뜩 차고 나서야 다른것이 보인다.
메뉴
뭐가 이또라? 흠~ 아쉽게도 이집의 명물이라는 녹두전은 참아야 하느니 어디 녹두전 뿐이랴 개성만두와 냉면도 눈에 밟히기는 마찬가지
그러나... 후일을 기약한다.
이 맛의 기억은 나를 다시 이곳에 오게 할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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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으로 먹고, 기억으로 먹고, 여운으로 먹는 먹거리를 만드는
만두전빵의 이야기가 쭈욱 이어지기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