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리기

2008. 5. 19. 12:43읽을꺼리/가슴속이야기

 

후다다다닥~

아이들의 잰 발소리로 일으킨 먼지가
채 내려 앉기도전에 운동장을 한바퀴
빙 돌아낸 아이들이 달려오고 있네요.

 

엄마가 들고 있는 저 하얀띠를 향해

달리는 아이들의 표정을 한번 볼까요?

 

머리를 앞으로 쑥 내밀고 땅만 보고 달리기, 허리를 뒤로 확 제끼곤 성큼성큼 달리기, 입을 한껏 벌리곤 숨찬 말처럼 씩씩대며 달리기, 금방이라도 으드득 소리 날것처럼 이를 악물고 달리기, 거의 다 왔다 싶었던지 두 팔을 축 떨구고 흐느적 거리며 달리기, 더 달려도 등수안에 들지 못하겠다 싶은지 슬슬 걷는것 같은 달리기...

 

어떤 모습이던 저 아이들은 저 하얀선이 있는곳까지 도착하였답니다.

 

그리곤...

모두가 같은 표정을 지었지요.


아고 힘들어라 하며 두 손을 무릎에

대곤 헉헉대는 준비운동 뒤에

한껏 하얗고 맑은 표정의 웃음을요^^

 

아이들에게 있어서의 달리기는
등수가 결정지어지는 경쟁이라해도

치열함이 아닌 즐거움이라는걸
바라보는 내 마음이 한껏 즐거웠던
순간이랍니다.

'읽을꺼리 > 가슴속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0) 2008.05.30
  (0) 2008.05.29
있지요, 그런 날...2  (0) 2008.05.19
있지요. 그런 날...1  (0) 2008.05.19
참, 고마워요...  (0) 2008.05.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