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 닦아주기
2005. 12. 13. 20:05ㆍ읽을꺼리/마음에담은시
눈물 닦아주기
천근千斤의 입술을 떼어 말하는
그대의 가슴을 들어주는 일
참으로 힘든 일
살며시 차오르는 눈물의 강을 건너
그대의 가슴에 스미는 일
더하여 버거운 일
그대의 눈물을 닦아주는 일
어찌 가벼이 입술로 그릴 것이며
어찌 가벼이 손끝으로 떨굴 것인가
내 다만 간절히 바라기는
진실의 고개를 끄덕일 때 이는 바람이
그대의 가슴을 덥히는 따스한 바람이길
한 모금 눈물을 삼키려다
목에 걸려 훌뿌린 잔기침이
그대의 아픔을 내리쓸어
빗자루질하는 평화의 소리이길
말굳은 한 마디 위로가
그대의 가슴에 해묵어
댑싸리같은 푸른곰팡이로 피어나는 날
그대는 또 하나 누군가의 위로자
-김 미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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