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림 / 모윤숙

2005. 11. 30. 02:40읽을꺼리/마음에담은시

기다림 

 

        - 모윤숙 -


천년을 한 줄 구슬에 꿰어
오시는 길을 한 줄 구슬에 이어 드리겠습니다.
 
하루가 천년에 닿도록
길고 긴 사무침에 목이 메오면
오시는 길엔 달빛도 그늘지지 않으오리.

먼 먼 나라의 사람처럼
당신은 이 마음의 방언을 왜 그리 몰라 들으십니까?


우러러 그리움이 꽃피듯 피오면
그대는 저5월 강위로 노를 저어 오시렵니까?

 

감초인 사랑이 석류알처럼 터지면
그대는 가만히 이사랑을 안으려나이까?


내 곁에 계신 당신이온데
어이 이리 멀고 먼 생각의 가지에서만
사랑은 방황하다 돌아서 버립니까?

'읽을꺼리 > 마음에담은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밤의 이야기 / 조병화  (0) 2005.11.30
꽃 / 김춘수  (0) 2005.11.30
흔들리며 피는 꽃 / 도종환  (0) 2005.11.30
술보다 독한 눈물 / 박인환  (0) 2005.11.30
소외 / 잉게보르크 바흐만  (0) 2005.11.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