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비.
2005. 7. 1. 13:52ㆍ읽을꺼리/가슴속이야기
지나간 것들도 미래가 될 수 있다.
그 중에 하나
아이들의 모습에서
나는 미래를 찾는다.
-------------------------------------------------------------
2004년 설화.
나비.
팔랑 팔랑 나비는
참 잘 난다.
팔랑 팔랑 나비가
날아 다니면
아침 이슬
똑 떨어지네.
표현의 방법을 벌써 익혀 버린걸까?
아니면, 아빠와 딸아이의 교감이 형성된 것일까?
잠시 조용한 느낌이 지난후
아이는 방에서 나왔다.
비스듬히 누워 TV를 보는 내게 일어나 앉아
자기를 보아 줄 것을 말하는 것이
못내 못 마땅한 아빠에게
아빠!
제가 동시 지은거 읽어 드릴께요라며
내 의향을 물어보는 대신 바로 또랑또랑한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나비.
팔랑 팔랑....
............
아침 이슬 똑 떨어지네.
몇초 되지 않는 순간에 읽어 내려간
동시가 내 귓가를 맴도는 시간동안
난 야생화가 가득 핀 자그마한 동산에서
이른 아침 햇살을 가득 받으며
나비의 비행으로 인해
똑 떨어지는 이슬방울들에서 빛나는
반짝임을 무수히 볼수가 있었다.
'읽을꺼리 > 가슴속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울화통. (0) | 2005.07.01 |
---|---|
작은, 그러나 오래가는 즐거움... (0) | 2005.07.01 |
늦은 밤의 꼬물거림. (0) | 2005.06.29 |
Mr & Mrs Smith를 보니... (0) | 2005.06.27 |
검정, 빨강, 초록, 파랑의 四色. (0) | 2005.06.2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