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 6. 21. 12:06ㆍ읽을꺼리/가슴속이야기
결과가 지연되던 CGV 제안 관련 최종 결정이
우리회사로 결정 되었다는 통보가 있었고
현재 계약서 내용에 관한 검토 중 입니다.
결정되기 전까지의 노심초사 하였을 모든 분들과 함께
승자의 즐거움을 나누어야 당연한 결과에 즐거움 보다는
많은 아쉬움이 남겨 지는 이유에 대해 생각해 보았습니다.
기존에 납품하고 있던 우선 업체로서의 기득권이
상당부분 손상 되면서 결정된 내용에 대한 안타까움도 있지만
향후 우리들이 겪어 나가야 할 것들에 대한 내성이 얼마나
준비 되어 있는가에 대한 생각이 더 컸습니다.
이번에 체감 되었겠지만 분명한 것은 현재의 기업이나
개인의 경쟁 체계는 감성과 신뢰로 뭉쳐진 영원한
아군은 없음을 보여주는 단편적인 예라 하겠습니다.
이제까지 긴 시간을, 때로는 손실을 감수하면서까지 최대한의
협력 체계를 구축하여 왔던 업체도 힘과 이익의 논리 앞에서는
도의적인 감각 조차도 챙겨주지 못하는 것이 눈 앞에 전개
되었고 추후로도 상존 할수 밖에 없는 것이 현실입니다.
우리가 이제까지 어떻게 해 주었는데...
우리가 이제까지 얼마나 열심히 했는데...
어떻게 우리에게 그럴 수가 있냐는,
이런 논리가 힘과 이익의 구조 앞에서 얼마나
무력한지를 생각해 보니 이번의 CGV 관련 내용이
그리 서운하지만은 않습니다.
오히려, 차가운 머리로 생각해 보면 미리미리 대비하지 못한
우리의 잘못이 훨씬 커다랗게 다가 섭니다.
어떤 상황에서건 항상 비교 우위를 점할 수 있는 힘을
비축해 놓지 않으면 항상 경쟁에서 패자의 위치에
설 수 밖에 없음을 논리적으로 알고 있었던 상황에서
체감하는 고마운 기회라 생각 되었습니다.
강자가 내세우는 이유에는 여유로움이 있지만
약자가 내세우는 이유에는 비굴함이 느껴짐도 알게 되었습니다.
어떤 절대적인 논리도 힘과 이익의 구조적인 시스템에서는
결코 자유로울 수 없음을 절감한 이번의 과정이
그동안 우리가 지니고 있던 모든것들에 대해
되돌아 보는 계기가 되었으면 합니다.
다시는 힘과 이익의 구조 앞에서
서러움 가득한 모습으로 서게 되지 않기를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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