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가에서...
2005. 4. 25. 16:10ㆍ볼꺼리/발로찍은사진
반상의 구별이 뚜렷하던 시절
수염기르고 사서삼경 낭낭하던 시절
달빛이 백색으로 빛나면 더욱 좋았을...
얇은 창호지 깨끗이 바른 문으로
달빛받아 하얗게 맑았어야 할 그 문은
마당에 피어난 꽃으로 인해 온통 깨끗한
분홍보라빛의 은근한 따사로움만
가득하여 글 읽는 선비의 가슴에
설레임을 남겨 놓았으리라...
한낮의 눈 시린 햇살아래에서
차마 다 눈 뜨지 못하였음은
밝은 빛의 시샘도 시샘이지만
지그시 감은 눈에 선하게 다가오는
저 방 주인이 느끼고 즐겼을
그 때의 그 정경이 눈에 환히
들어오기 때문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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