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 4. 12. 20:50ㆍ읽을꺼리/가슴속이야기
[ 틈나는대로 그대를 그리워 하면서..... 021216 ]
기억나나요?
내가 늘 좋아 하던 빛이라던 가로등에 비친
푸르고 맑은 나뭇잎의 색깔들과 그 사이로 비추이는
가로등의 푸른 빛이...
어제 저녁에 꽤 늦은 시간 까지 낙엽에 부딪혔다가 떨어지는
가로등의 불빛을 바라 보았답니다.
참! 내가 이야기 해 주었나요?
아파트 단지의 나무들이 낙엽을 떨구고 있단 이야기를?
높고 유명한 명산들의 단풍과는 비교를 할수 없지만
이 아파트 한켠에서 시작된 붉은 기운이 이제는
아파트 단지 어디를 바라보아도 찾아 볼수 있답니다.
어제 저녁에 내 바라보던
나뭇잎들이 오늘 아침에 내 발밑에서 바람에
이리 저리 밀려 다니는 모습들이 가련하거나 처연해 보이는게
아니라 한해동안 자신의 할일을 묵묵히 해내고 난뒤
아무런 미련없이 또 다른 자신의 모습을 위해
그렇게 내려 앉은 모습이 참 보기에 좋았답니다.
나도 내 하루 하루를 그렇게 최선을 다하고
그 다함의 끝에는 저렇게 아무런 사심없이
스스로의 모습만으로도 아름다울수 있을까? 라는
생각을 하며 하루를 시작 하였답니다.
토요일 이지만 오늘은 늦게까지 사람을 만나고
조금은 늦은 시간에 집에 왔답니다.
제일 먼저 피씨를 켜고 메일을 확인하는 순간의
그 즐거움이 얼마나 커다란 안식감을 주었는지
감히 내 입으로는 표현을 할수가 없었습니다.
그리 길지 않은 시간이었지만 가끔씩 체감되는
빈 공간은 그 먼 공간을 날아 내게 날아온
당신의 편지로 언제 그런 느낌이 있었는가 조차도
알수 없었답니다.
당신이 내게 늘 한결같은 모습으로 존재해 주듯이
나도 그렇게 한결같은 모습으로 있기를 간절히
바라는 마음으로 하루하루를 보내겠습니다.
혹간, 그런 마음을 가지는것 조차도 너무 사치스러운
일이라 느껴지는 그런 느낌이 들때도 있겠지만
그것은 늘 한결같은 우리의 마음에 있어서 있어도 없어도
그만일 티끌같은 일들로 미루어 버리겠습니다.
설령 그것이 정말 힘들고 어려운 시간일지라도
그것조차도 우리에게는 즐거움일수 있다는 생각으로
그렇게 하루 하루를 보내겠습니다.
이제 그곳에서는 새벽이 밝아 오려 하겠네요
여기는 아주 늦은 밤입니다.
브라인드 사이로 비치는 가로등의 불빛은
여전히 아름 답기만 합니다.
내가 그대를 사랑하고 그리워 하는한
늘 내눈에 비치는 모든 것들은 아름다울수 밖에 없을것 같답니다.
그럼 오늘은 이만 줄이려 합니다.
틈나는대로 그대를 그리워 하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