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감

2005. 4. 12. 20:40읽을꺼리/가슴속이야기

동감이라는 영화를 봄.

 

두통이 심하고 몸에 오한이 돋는 감기가 왔지만

이마에 흐르는 진땀을 닦아 내며 봄.

 

오래전에 보았던 영화다.

[공감]과 [동감]의 차이를 구분하게 하여주었던 영화.

 

기억날듯 날듯 나지 않던 대사의 한 부분을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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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향기를 지니고 산대요.
그리고, 그 향기를 피우면서도 살고요

그 향기가 다 날아가면
그때 사람은 죽는가 봐요.

 

그런데, 어떤 사람은 죽어도
향기가 나는 사람이 있대요.
그리고, 그 향기를 다른이에게
옮기는 사람도 있구요.
그럼 그 좋은 향기가 영원히
퍼질 수 있겠죠?

 

나.....

그 사람의 향기를 알아요.
언제 어디서든 눈을 감으면 맡을 수 있어요.
그 사람과 나. 우린 분명 같은 감정으로 살아요.

 

같은 슬픔...
같은 기쁨...

같은 향기를 지니면서 그렇게 살수 있어요.

 

1979년의 이 기분이요.....
2000년에서도 알 수 있을 거에요.

 

1979년의 여자....

2000년의 남자....

 

다른 시간...

 

같은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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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게서 나는 향기를 나는 알지 못한답니다.

하지만 나를 아는 사람들은 내게서 어떤 향기가 나는지

아니면 향기가 아닌 악취가 나는지 알수 았을거란 생각에

문득 염려가 앞서지더랍니다.

 

그리 좋은 향기는 아니어도 향기였으면 좋겠다는....

얼굴에 미소가 가려지는 악취가 아니었으면 좋겠단...

 

그런 바램을 지녀 보았답니다.

 

얼마 되지 않은 시간

나를 바라보니

유감 스럽게도 향기보다는

고개 돌려지는 악취가 많았지 않나 하는

염려가 앞선다는 그럼 느낌을 지녀 보았더랍니다.

 

오랜 시간 여전히 향긋함이 남아 있는

그런 가슴을 지녔으면 하는 바램을

영화를 보며, 차갑게 빛나는 보름달을 보며

빌어 보려 합니다.

 

그리 향긋하지는 않아도

향기로 남겨지길 소원 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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