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

2005. 4. 12. 20:39읽을꺼리/가슴속이야기

어느 지인을 생각해 보니 입고 있는것, 들고 있는것만 다 더해보니
2500만원이 넘더라네요. 뭐 별 특별난 것을 느끼거나
그런거 아니었는데...

 

함께 간 친구중에 하나가 지인의 만년필을 보더니 저거
엄청 비싼거라나 어쩐다나 해서 얼만데?
라는 물음을하니 뭐는 얼마 뭐는 얼마 해서 가방까지
다 더해보니 2500만원 정도가 나오네요. 

넌 어떻게 아니?   그 친구 자칭 명품족이래요.
짝퉁 명품족.  그런 사람들이 있다네요.
명품만 고집하는... 

그런 사람이라함 안되겠네요. 그런 부류들이 있답니다. 
TV나 세간에 도는 이야기라 뭐 별로 신경쓰일 일도 없었는데
눈 앞에 그런 사람을 만나니 조금은 신경이 쓰이더라네요.


명품이라고 해도 내 눈엔 똑 같이 그냥 몸 가리고 글 잘써지고
서류 넣고 시간보고 그런걸로 밖에 안 보이는걸 보니 난 귀한것과
그렇지 않은 것을 가려보는 눈은 없는것 같답니다.

 

얼마전에 처제가 백화점 간 김에 세일해서 3만 5천원짜리 셔츠를
정장 잘 안 입는 형부 멋좀 내라고 사왔는데 보니 카운테스 마라
라는 상표더라구요. 무척 좋아 보이는...
와이셔츠 하나에 엄청 감동받고 비싼거 아껴 입느라 장에 모셔
놓기 일쑤인 사람이니 그런게 보일리도 없죠 뭐.

비싼게 좋긴 좋다 싶은 느낌조차 못 느끼는 제게는
별 의미도 없단 생각이구요.

 

왜 명품 이야기를 꺼냈는가 하면
사람은 틀리단 생각이 들어서 랍니다.

사람이 주인공이 아닌 명품의 이야기는 제게 별 의미를 주지
못하지만 사람이 주인공이 될 때의 명품은 제게 의미가
있답니다.

 

사람도 굳이 이름을 붙이자면 명품이 있는것 같아요.
똑 같은 기능의 신체구조를 지니고 똑 같은 기능을 할 수 있도록
외형은 주어 졌지만 치장의 도구나 생활에서의 도구로 쓰이는
것들이 미리 가격이 주어져 만들어진 것이라면
사람은 스스로 자신의 가격을 만들어 가는거란 생각이
명품을 보면서 들었거든요.

 

처음에는 다 똑같은 조건으로 시작했지만 주어진 것들을
어떻게 가꾸어 나가는가에 따라 명품이 되기도 또는 명품을 가장한
짝퉁이 되기도 혹은 쓰레기가 되기도 한다는...

 

제 경우에는 명품도 짝퉁도 쓰레기도 아닌 어중간한
과정에 서 있단 생각이 들면서 괜한 생각을 했네라는
후회아닌 후회를 하였답니다.

 

명품이 되기에는 아직 너무 긴 길이 남아 그 긴 기다림의 시간이
화가 나고 짝퉁이나 쓰레기가  되자니 내 스스로 만들어 놓은 기준이 허락칠 않고...

암튼, 걸치는 명품에 대한 부러움은 전혀 없지만
명품이란 이름을 붙일만한 사람들의 모습에 대한 부러움은
극에 달한 어제 하루 였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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