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2005. 4. 6. 16:01볼꺼리/발로찍은사진

  쉬어가고픈 생각이 간절했다.
  제법 긴 시간을 내 가볍지 않은 몸을 지탱하며
  걸어 온 다리는 이제는 약간의 짜증스러움까지
  섞어가며 신호를 보내온다.

 

  그래, 그래
  이제 그만 쉬어감의 시간도 지녀보자.
  내 좋아하는 부드러운 황금빛 갈색의
  의자에 앉아 이제 그만 쉬임의
  즐거움을 나누어 보자.

 

  하지만 그 부드러운 황금빛 갈색의 주변이
  마련된 갈색의 의자에 앉아 지친 몸을 쉬고자 했던
  내 생각을 바꿀수 밖에 없었다.

 

  입으로 후~ 불어 버리면 날아가 버릴 가벼운 존재들이지만
  불어내 버리기엔 둘만의 대화가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을
  정도로 진지해져 있었기 때문이다.

 

  무슨 이야기인지 들리지는 않았다.
  그러나, 이제 얼마 남지 않은 떠나야 할 시간을
  아쉬워 함은 그 어떤 이야기 보다 더 진지할것 같았다.

 

  후~ 입김을 불어 그들을 떼어 놓는 간단한 일을 포기하고
  지친 내 다리를 이해 시키는 복잡한 일을 택하기 까지에는
  그리 오랜 시간을 필요로 하지 않았다.

 

  대신 나는 그들에게 모델비 지출없이
  그들의 모습을 남길수 있었다.

bench.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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