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
2005. 4. 6. 15:58ㆍ볼꺼리/발로찍은사진
적목현상이라 한다.
사진을 찍다 보면 사람의 눈동자가 빨갛게 찍혀져 나오는...
멀리서 보았을때 난 그것이 사진에서 보여지는 적목현상이라
생각하였다. 한걸음 한걸음 발을 내디딜때마다 그것은
사람이 만들어낸 기계의 오류에서 오는 표현의 시행착오가 아니라
사람은 만들어 낼 수 없는 그들만의 조화로움에서오는
진한 표현의 방법임을 알아 갔다.
빨갛다 못해 검은빛까지 보여져 가는 작은 모습으로
나뭇잎을 살짝 어루 만지고 지나온 자태를 견디다 못해
하얗게 날아가고 있는 빛의 어우러짐은 사람이 만든
꼭 같은 장면을 남겨놓기 위한 기계로 담아 내지
못하는 맑음이었다.
내게 보여진 것을 그대로 남겨 놓을 수 없었던
그때의 느낌이 사라질때즈음에야 부랴부랴
그 비스므레한 느낌이라도 남기기 위해
이미 늦어버린 카메라의 셔터를 누를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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