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운 몸짓으로...

2011. 6. 29. 21:53읽을꺼리/가슴속이야기

 

 

 

 

겨운 몸짓으로
꽃으로 피어 났다지만

 

가늘게 실눈 뜨고
슬몃 스쳐보듯 지나는 눈길에서

 

희끗한 존재감으로 겨우 살아나서
몇번의 귀찮은 발걸음 끝에서

 

그제야 겨우 거기에 너 있는줄 알고
그제야 겨우 꽃인줄 아는 너이지만

 

지난 한해.
그리고, 또 그전의 한해

 

더 오래전의 한해를 겪어 오며
여전히 같은 모습의 꽃을 피워내는 네가

 

내게는 오랜 익숙함으로
한눈에 찾아지는 참 고운 꽃이다.

 

새끼 손톱만큼의 크기로 피어난 네가
내게는 하늘도 가릴 만큼의 커다란 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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