틀, 그밖으로...

2005. 8. 17. 17:50읽을꺼리/가슴속이야기

여닫을수 있는 창이 아니다.


그리 든든할것 같지도 않은
나뭇가지 몇개로 세워진
별것 아닌줄을 누구나 아는
그런 창틀이다.

 

맘 한번 먹고 힘 한번 주면
언제든 드나들 수 있는
그런 공간이다.

 

그럼에도,
그곳은 아무도 드나들지 않는다.

만들어 질때부터 드나드는 것들이
정해져 있기 때문이다.

 

바람, 햇살, 산새들의 노래소리, 빨래터 가는
아낙들의 웃음소리, 간혹의 빗방울들...

가능한 모든것이 다 드나들 수 있지만
유독 사람만은 드나들수가 없다.

 

그래서인가?
갈수 없게 만들어진 틀이 아니라
가지 말라 약속되어진 틀이기 때문에
늘 아쉬움이 가슴 한켠에 남아 있는 것인가?

 

모두가 자유로이 드나들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유독 사람만은 드나들어서는 안된다는
약속을 지키기 위해 유독
아쉬움이 가득한 것인가?

 

가끔,
가슴속 가득한 버거로움으로 밀려오는
일상의 약속에서 자유로워 지고 싶은
그 마음을 털지못한채 바라본
드나들 수 없는 창틀을 보며
괜스레 마음 한켠에
무거움이 쌓인다.

틀.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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