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살아래...

2005. 8. 17. 14:28볼꺼리/발로찍은사진

툭 하고 떨어진 책 속에서 우수수
떨어지는 것들이 있었습니다.

둘째 딸 아이가 지난 가을에 책 갈피
사이에 넣어 두었던 낙엽들...

 

내게는 사 놓기만 하고 몇번 들척거리다가 책장 한쪽 구석에서
천덕꾸러기로 잊혀지던 책이 아이에게는 낙엽을 보관하기에
딱 좋은 도구로 보여 졌던 모양 입니다.

 

따사로운 햇살과 나뭇잎의 옅은 푸르름이 기가막힌 조화를
이루고 있는 곳에 아빠가 아이를 번쩍 안아 올리며 즐거운
미소를 띄우는 부러운 장면.

 

그리고, 그 장면을 비추는 또 다른 햇살.

 

나는 오랜만에 내가 그토록 좋아 하던 것들을
언제부터 인지 잊고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답니다.

 

잊혀지고 있던 것들을 다시 기억해 내게 해준
딸 아이의 모습이 유난히 각별한 오후에...

책1.jpg
0.0MB

'볼꺼리 > 발로찍은사진' 카테고리의 다른 글

보라 빛.  (0) 2005.08.17
절벽에서 떼밀리다.  (0) 2005.08.17
의자  (0) 2005.08.17
유난히...  (0) 2005.08.17
단풍잎  (0) 2005.08.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