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릇

2005. 8. 14. 03:00읽을꺼리/가슴속이야기

작은 바람에도

힘겨워 몸을 사르르

떨어내곤 하는 녀석이다.

 

한 여름의 뜨거움 속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작은 보랏빛 꽃을

한껏 피어내던 녀석의 모습이

 

아직 이름으로만 다가온

가을의 앞전에서

애써 피워 온

보랏빛 고운 꽃들을

하나 둘씩 털어내고 있다.

 

아직,

이름으로만 다가온

가을의 앞전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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