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라는 것

2005. 4. 12. 20:42읽을꺼리/가슴속이야기

한참이나 푸념을 들었답니다.

가슴에 콱 맺힌것이 풀어지질 않는다고...

 

참 긴 시간의 푸념을 다 받아내고 난뒤에

무엇이든 이렇게 하면 풀어질거란 이야기를 해야 하는 순간에

어이 없게도 맑고 투명한 시원함이 그대로 물방울모 맺혀진

투명한 유리잔에 담긴 투명한 물 한잔이 생각 났답니다.

 

어떻게 해야 그 맺힌 한을 풀수 있는건지 답을 찾지 못했단 이야기랍니다.

해결해야 할 것이 무엇인지 알면서도 막상 해결 하고자 하니

해결할 방법이 없을때 그리고, 그것을 그대로 지니고 긴 시간을

싸워 이겨 내야 할 것만이 남았을 때의 터질듯한 갑갑증이

시원한 냉수 한잔으로 덮어졌으면 하는 본능적인 보호 본능이

발동 되었었나 봅니다.

 

무엇이 잘 못된것인지를 알면서 그것을 해결하지 못할때의

곤혹스러움이 하루 온종일을 지배 하더랍니다.

 

불행하게도 앞으로도 얼마나 더 남겨진 지도 모를 시간을

그 곤혹감을 그대로 남겨둔채 지내야 한다는게

혼란 스럽기도 하구요...

 

직원들이 모두 퇴근한뒤에 남겨진 사무실에 남겨진채

한참을 앉아 생각해 보았답니다.

 

어디서 부터 잘못된 것인지 어디서 부터 바로 잡아 나가야 하는지.....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것 외에는 별다른 방법이 없단것도

실은 조금은 서글퍼지는 일이기도 하더랍니다.

 

그냥 최선을 다하는것 외에는 방법이 없는 것인지.....

 

혼자라는 것.

내가 종종 좋아하는 일이기도 하지만 이런 순간에는 누군가 옆에 있어

나도 이런 저런 이야기를 펼쳐놓고 그저 이야기라도 풀어 볼 수 있었으면

하는 생각이 간절하더랍니다.

 

방법을 찾아내는것은 차치 하더라도 그냥 임금님귀를

마냥 소리치고 싶더랍니다. 

 

요즘처럼 혼자라는것이 싫어질 때가 없더랍니다.

내게 생각이란것이 인지된  이후에 처음으로 느껴보는

초라함 가득한 날들이 지리하게 이어지고 있음으로 인하여

난 내가 얼마나 작은 존재 였는지를 알아가고 있습니다.

 

이제 그만 떨치고 일어나고 싶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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