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7. 19. 11:16ㆍ카테고리 없음
우리 아이가 다니는 학교의 이름은 "꽃피는 학교"이다.
학교 이름이 특이하다 싶은 것은 이 학교가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나면
당연히 진학하게 되는 일반 중학교가 아닌 대안 학교의 틀에 있기 때문이다.
아이를 대안학교에 보내고 나서 지인들의 질문과 오해가 많다.
그 일부분을 설명해주는 글이 있어 옮긴다.
학교에서 배려와 존중,공존 따위의 말이 사라진 지 오래다.
오직 경쟁만이 유효하고 절대 가치를 지닌 듯하다.
대안교육은 이런 교육에 긍정적인 자극과 변화를 주려는 시도다.
하지만 오해도 적지 않다. 먼저 대안교육을 공교육 탈락자들이
모인 곳으로 보는 경향이 있다.
또 대안교육자를 유별난 사람으로 바라보고 '그들만의 학교'를
만들려는 교사로 생각하는 경우도 있다.
이는 사실과 다르다. 대안학교나 홈스쿨링을 하는 사람도 '평범'을
지향한다. 아니 실제로 평범하고,오히려 더 평범한 삶을 갈구한다.
다만 피폐해진 교육의 뒷길을 마다하지 않고 비로 쓸려는 '용기'가
때때로 특별하게 보일 수 있다. 어떻게 보면 평범한 삶을 보장받기
위해 특별한 용기가 필요해진 세상이라고 할까.
혹시 대안학교의 학비를 문제삼는다면 이해를 당부한다. 아직 사회의
공적 지원이 제도적으로 뒷받침되지 않아 학교 운영비를 고스란히
학부모에게 부담시킬 수밖에 없다. 이는 결코 대안학교의 속성이나
한계가 아니다.
오히려 대안학교 교사와 학부모들은 함께 배우며 깨우친 모든 것을
공동체 사회에 되돌려주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
교육이 바뀌고 다양해지면 더 큰 마당이 펼쳐질 수 있다. 또 세상의
모든 아이들도 '우리 모두의 아이'로 키울 수 있다.
대안교육이 현실과 너무 동떨어져 있다거나 만병통치약처럼 모든 문제를
해결해줄 수 있다는 생각도 큰 오해다. 아이들이 입시교육을 받지는
않지만 자신이 원하는 바를 실행할 의지와 자신감,실력을 쌓아간다.
하지만 최상의 교육 환경에서도 부모와 아이가 삶을 스스로 개선하려는
관심을 보이지 않는다면 아무런 변화를 끌어낼 수 없다.
이는 공립학교든 대안학교든 차이가 없다.
물론 다른 교육은 다른 삶을 보장한다고 믿는다.
대안학교의 강점은 교사와 부모의 삶이 먼저 바뀌고 성장한다는 것이다.
아이들은 그런 어른들의 변화 속에서 무한한 애정과 세상에 대한 무구한
신뢰, 현실을 살아가고 바꿀 수 있는 가능성을 키워간다.
요한복음에 이런 말이 있다. "와서 드시오."
이충환·꽃피는학교부산 초등과정 교사
출 처 : 부산 일보
입력시간 : 2007. 05.03. 11:23
대안 학교에 대한 보다 자세한 정보가 담긴 책자를 소개한다.
혹, 대안 학교에 대한 궁금증이나 오해가 있다면 아래에 소개되는
책자들이 조그만 도움이 되리라 생각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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