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6. 12. 10:43ㆍ읽을꺼리/가슴속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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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영은 / 아버지
보이나요 그곳에선 내 모습 볼 수 있나요
한번은 당신 모습 볼 것 같아 눈을 감아요
아픔만 가득히 남겨두고 그렇게 가셔야 했나요
이제야 조금씩 나 알아요
더한 사랑이 당신 몫인 걸
눈물로 가슴에 새겨 봐요 당신의 이름을
아시나요 그녀에겐 떠나신 그 날 뿐이죠
내 얼굴에 담겨진 당신 모습 늘 그리면서
가시는 마지막 순간까지 내 손을 꼭 잡아 주셨죠
이제야 조금씩 나 알아요
더한 사랑이 당신 몫인 걸
눈물로 가슴에 새겨 봐요 당신의 이름을
슬프진 않아요 당신의 사랑이 내 곁에 함께 할테니
이제야 조금씩 나 알아요
더한 사랑이 당신 몫인 걸
한번도 못한 말 사랑해요눈물로 하늘에 고백해요
미백색의 국화꽃이 서러워요.
손끝을 대면 까실하면서도 통통튀는 느낌에
얼핏 한발 물러서게 하는 싱싱함이 더 서러워요.
어느 곳에 눈길을 맞추어도 제일 먼저 튀어 나오는건
지독한 서러움이니 눈길 둘곳이 마땅치 않네요
등을 맞댄 벽을 빼고나면 보이는 것이라곤 온통
미백색의 국화꽃이니 쉽게 고개 돌리지도 못한답니다.
결국 눈 감을 밖에...
주섬주섬 신발 벗는 소리에 퍼뜩 감았던 눈을 뜨고
어느새 일상처럼 익어버린 몸짓으로 절을 하고
또 한번 서러움에 꺼이꺼이 고갯짓 해보고...
짙은 향기로, 고운 미백의 색으로
촉촉함으로, 가득한 풍성함으로 안겨지던
미백색의 헌화가 보일때마다 서러워요.
한없이 서러워요...
깊이...
아주 깊이...
남겨질 서러움...
국화꽃잎 가득히 날려 덮으며 되돌아 오는 길에는
그보다 더 서러운 좁쌀만한 꽃잎이 발길에 채이네요.
등보이며 발길 돌리면 사라질줄 알았던 서러움은
좁쌀보다 작아 보이는 하얀 꽃잎마다에
눈길 가는 곳 마다에
그렇게 채이네요...
서영은 / 아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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