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4. 26. 12:17ㆍ읽을꺼리/가슴속이야기
늦은 시간입니다.
나는 게으름뱅이 같은 대화 없는 잠을
청하고 있던 시간 이었답니다.
친구는 새로운 세상과 대화를 하고 계실즈음에........
얼마간의 시간 동안 인지는 모르지만 동면처럼 길게
느껴지는 세계를 헤메이다 돌아 왔답니다.
친구가 세상을 이해하기 위한 오랜 대화를 끝내고
새로운 새벽을 위하여 쉬임의 시간을 불러 고운 호흡을
하나 둘 세어 나가고 계실 시간에 저는 이른 잠을 시작한
후유증 중의 하나로 이른 잠을 깨었습니다.
친구가 잠들어 계실 그 새벽의 어색함에
난, 오래전에 읽었던 책 한권의 기억을 더듬고 있었답니다.
"새는 알을 깨고 나온다" 라는 데미안의 생각과
"높이나는 새가 멀리 본다"라는 갈매기 조나단의 기억을요...
사춘기 시절 습관처럼 되뇌이던 이 두가지의 기억들이
아마도 내가 이제껏 살아 옴에 있어 관계 되었던 모든
부조리와 불합리의 옹벽을 바라보는 바보스런 시간들을
부끄러워 하지 않고 지탱할수 있게 해준 관념의 세계
였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친구의 지나온 시간들 속에도 그러한 나름대로의 모습을 지닌
우직스러움이 있으셨을 거라 미루어 짐작해 봅니다.
그 관념의 세계가 어떠한 형태의 존재인가는 별로
중요치 않다고 봅니다.
친구의 세계나 제가 지니고 있는 세계나 그 발현되는 모습보다는
존재 한다라는 것이 가치가 있다고 생각 합니다.
그 가치는 스스로 부여 하는 것일겁니다.
스스로 부여된 자생적인 존재로서의 가치.
그 가치를 지닌자는 어떤 형태의 것이든 포용하고
그 가치를 지닌자는 어떤 형태로이든 나눔의 모습이 보이고
그 가치를 지닌자는 어떤 어려움도 이겨낼수 있으며
그 가치를 지닌자는 어떤 슬픔도 스스로 미소짓게 합니다.
누구나 그 힘의 존재를 잠재적으로 지니고 있지만
그 잠재된 힘을 끌어 내는 것은 누구나 할수 있는 것이 아니랍니다.
스스로의 가치를 부여할줄 아는 수고로움을 마다않고
번뇌하고 땀 흘릴줄 아는 자만이 만끽 할 자격이 주어지는
맑은 즐거움 입니다.
알을 깨고 높이 날아 오르는 수고를 마다 하지 않는 사람.
그 사람이야 말로 스스로의 가치를 지닐수 있는
존재일 것입니다.
제눈에 비친 친구는 그런 가치를 지니신 분이십니다.
친구의 모든 존재가치가 오래도록
변함 없으시길 바라며......
'읽을꺼리 > 가슴속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아프다 하더이다... (0) | 2008.04.26 |
---|---|
깨어 있는 한... (0) | 2008.04.26 |
나는요... (0) | 2008.04.26 |
풍경 (0) | 2008.04.23 |
오늘... (0) | 2008.04.2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