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 강은교
2006. 5. 12. 17:55ㆍ읽을꺼리/마음에담은시
비 / 강은교
부르는 것들이 많아라.
부르며 몸부림 치는 것들이 많아라
어둠 속에서 어둠이 오는 날
눈물 하나 떨어지니
후둑후둑 빗방울로 열 눈물 떨어져라
길 가득히 흐르는 사람들
갈대들처럼 서로서로 부르며
젖은 저희 입술 한 어둠에 부비는 것 보았느냐
아아 황홀 하여라
길마다 출렁이는 잡풀들 푸른 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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