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그치고...

2006. 4. 20. 15:44읽을꺼리/마음에담은시

비 그치고

 

-류 시화-

 

비 그치고
나는 당신 앞에 선
한 그루 나무이고 싶다.

 

내 전 생애를
푸르게, 푸르게
흔들고 싶다.

 

푸르름이 아주 깊어졌을 때 쯤이면
이 세상 모든 새들을 불러 함께
지는 저녁 하늘을 바라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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