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너처럼...

2006. 4. 3. 20:37읽을꺼리/가슴속이야기

궂이 손대어 확인하지 않아도
너는 언제나 포근함으로 남아 있다.

 

오랜 시간의 흐름에
점점 흐릿해져 가는 기억 속에서도
너는 언제든지 또렷하게 되살아 나곤 한다.

 

물방울 튀어 오르는 반짝임에 눈시린
어느 시냇물 개여울가에서 처음 만났던 너는
그리 화려하지 않아 기억에 또렷이 남겨지지 않았지만

손안에 쥐어져 꼬물거리던 보드라움으로
햇살에 해맑게 웃는 아이의 솜털같은 포근함으로
그렇게 되살아 나곤 한다.

 

화들짝 피어 올라
소란스런 모습 보이지 않았지만
늘 되살아 나는 기억이 새로운 너는
분홍, 보라, 노랑으로 화려한
어느 기억보다도 더 정겨웁다.

 

나도, 너처럼


포근함으로 기억되는
그런 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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