굼시렁 굼시렁...

2005. 12. 5. 11:36읽을꺼리/가슴속이야기

하고픈 이야기들이 많이 생겨난건지
아님 이제껏 마음속에 담아 두었던 것들을
이제서야 하나하나 풀어 내게 된건지는 모르지만,


무언가 이야기를 할라치면 내 생각보다 먼저
입으로 튀어 나오는 아우성 같은 소리에 종종
앞뒤가 구분되지 않거나 이야기가 섞여 버려
알아 들을수 없는 말이 되어 버림으로
잔잔하게 풀어내어지는 이야기들을
내 커다란 목소리로 묻어 버린다는...

 

실은, 더 많은 이야기가
더 많은 마음이
그냥 편안함으로
내려 놓아지고 싶은데

 

늘 내려 놓아야 할것들은
그대로 담아 둔채이고
헛헛한 바람같은
일상만 날려 보내 버린다는...

 

세월을 바라보며
때론 그 시간 속에서
부단한 후회로움을 겪어 내지만
내 의지와 관계없이
차마 이야기 하지 못하고
목뒤로 넘겨 버려야 했던 일들이

비 많은 날 개울물 넘치듯이
넘쳐날 곳을 찾은 물처럼
한번에 넘쳐남에 당황 스러워 하면서도
그 뒤에는 책임져야 할 무거움을 메고
있어 어깨 뻐근해야 했던 버거로움을
털어 버린것 같은 착각에 잠시 후련해
하곤 하는 바보 같은 모습.

 

이제는
내 모습이고 싶다.

 

눈으로 보여지는 내 모습이 아니라
마음으로 그려오던 내 모습이고 싶다.

 

그저 글자 몇자 끄적거리고
말 몇마디 주억거림으로 규정지어지는
깊이 없는 모습이 아니라 늘 한결같은
모습으로 기억되어지는 그런 모습이고 싶다.

 

언제나 그런 모습이었으면 하는 바램이
별나게 깊어 지는 날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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