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니스프리의 호수섬 / 예이츠
2005. 11. 30. 02:46ㆍ읽을꺼리/마음에담은시
이니스프리의 호수섬
- 예이츠 -
나 일어나 이제 가리, 이니스프리로 가리.
거기 욋가지 역어 진흙 바른 작은 오두막을 짓고,
아홉 이랑 콩밭과 꿀벌통 하나
벌 윙윙대는 숲 속에 나 혼자 살리.
거기서 얼마쯤 평화를 맛보리.
평화는 천천히 내리는 것
아침의 베일로부터
귀뚜라미 우는 곳에 이르기까지.
한밤엔 온통 반짝이는 빛
한낮엔 보라빛 환한 기색.
저녁엔 홍방을 새의 날개 소리 가득한 그 곳.
나 일어나 이제 가리, 밤이나 낮이나
호숫가에 철썩이는 낮은 물결 소리 들리나니
한길 위에 서 있을 때나
회색 포도 위에 서 있을 때면
내 마음 깊숙이 그 물결 소리 들리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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