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윤혜원]어머니

2005. 11. 24. 09:57읽을꺼리/마음에담은시


어머니 윤혜원 생각하면 몸보다 마음이 먼저 가서 눕는 곳 단석산 마흔 네 구비 휘돌아온 바람이 서늘히 더운 이마 식혀줍니다. 어머니! 어렸을 적 내게 대한 당신의 꿈은 당신의 머리 위에 얹혀오던 나물보따리, 그 위에 꽂혀 나풀대던 한아름 참꽃으로 기억됩니다 길다랗게 꺾여 산나물에 묻혀오는 송구가지나 찔레순이 내 어린 날 해거름으로 밀려오는 저녁 허기에 방울소리 내며 달려왔지요 우리네 핫바지 역사처럼 휘신 당신의 등뼈로 감당하셨던, 그 춘궁기 나물죽의 배고픔이 아직도 시퍼렇게 남아서 오늘 한없이 나를 서럽게 합니다 어머니! 당신 누우신 산자락 환한 그곳에 오늘도 뻐꾸기 울겠습니다. 저녁 연기 오르는 어릴 적 고향 마을, 푸근히 감싸도는 저녁 이내 같은...
출처 : [윤혜원]어머니
글쓴이 : 크레믈린 원글보기
메모 : 느낌 좋은 글 감사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