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꽃

2005. 8. 18. 02:09읽을꺼리/가슴속이야기

지천으로 널린게 들꽃이다.

지천으로 널려 있다는 이유로
눈에 잘 띄지 않는게 들꽃이다.

오래전부터 내 눈에 익혀져 왔던
흔한 들꽃이 짧은 순간 눈에 들어와
희미해져가는 기억들에 또렷한 느낌을 준다.

내 기억속에서
늘 무언가를 애타게

기다려 왔던 모습이
수줍음에 고개 돌리고
시린 아픔에 꺽인
작고 하얀 들꽃에
그리고 멀기만 한
푸른 녹색의 정경에
들어 있었다.

들꽃.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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