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심.

한번에 두가지 욕심이 몰려들다.

내 짧은 지적수준에 대한 반감으로 발생되는
지식욕과 내 육신을 유지하는 것과는 아무런
상관없이 생기는 식욕이다.

지식욕을 채우기 위한 내 무지한 욕심은
요즘들어 내 두터운 눈꺼풀이 경련을 일으킬 정도의
다독을 하게 만들어 그동안 밀렸던 독서량을 한번에
모두 만회라도 할듯이 마구 읽어 제끼고 있다.

책에 대한 욕심이 유별난 내가 이제껏 모으기만하고
살펴보지 못하였던 아주 여려권의 책들에 내 손때가
묻기 시작한 것이다.

원인이야 어쨌든 정신적 공동현상을 채워 준다는 점에서
지식을 채운다는 것은 좋은 현상이라 치부한다손 치지만
시도 때도 없이 발생하는 탐식증은 아무리 이런저런 이유를
갖다 붙여도 좋게 설명이 안된다.

의지로 재워지지 않는 나의 식탐은
내 의지가 약해 졌거나 아니면 식탐을 불러 일으킬만한
나를 둘러싼 환경이 더 열악해 졌음이리라.

무엇이든간에
이제 그만 휘둘리고
스스로 보기에도 대견하던
내 모습을 다시 찾아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