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
2005. 5. 17. 16:29ㆍ볼꺼리/발로찍은사진
은빛 반짝임 가득한 몸뚱아리와
새카만 두 바퀴를 꽉 잡아주는 날렵한 바퀴살
내 튼실한 몸뚱아리 든든하게 받쳐주는 유선삼각의 안장
어느 햇살 맑은날 기분좋은 몸놀림이 그리울때에
휙휙 바람을 가르며 신나게 달렸을 때가 그리우리라.
때로 작은 개울을 지나며 무지개빛 떠 오르는
물 가름을 하는 즐거움도 그리우리라.
시간이 지나 내게도 해야 할 것들이 누적되기
시작하면서부터 호사스런 한갓짐으로 분리되어
아파트 화단에 굵직한 강철 사슬로 묶여 버린채
흙먼지 그대로 받아들이는 자전거 옆으로
노란 꽃들이 인사를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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