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울꺼리/우리말이야기

우리말의 쓰임 예

bluecloud62 2006. 8. 10. 15:36
가 : 어떤 면의 끝나는 부분이나 바깥 둘레 부분.
#며칠째 보이지 않던 소녀가 건너편 가에 앉아 물장난을 하고 있었다.


가가 : '가게'의 방언. 상점 또는 집들.
▲거지와 숙녀(淑女)가 가끔/ 숨박꼭질 하는 곳// 생선 가가같이/ 비린내가 풍긴다(김동명, '서울역', "목격자", 73쪽)


가개비 : (方) 개구리(제주)
▲고노리는 가개비 되곡/ 비애기는 닥이 되곡/ 망생이는 말이나 되곡/ 송애기는 밭갈쇠 된다(김광협, '고노리는 가개비 되곡')


가갸날 : '한글날'의 처음 이름.
▼가갸날에 대한 인상을 구태여 말하자면 오래간만에 문득 만난 임처럼 익숙하면서도 새롭고 기쁘면서도, 슬프고자 하여 그 충동은 아름답고 그 감격은 곱습니다. 또 한편으로는 바야흐로 쟁여놓은 포대처럼 무서운 힘이 있어 보입니다. 이것은 가감과 장식이 없는 나의 가갸날에 대한 솔직한 인상입니다.. 이 인상은 물론 흔히 연상하기 쉬운 민족 관념이니 조국 관념이니 하는 것을 떠나서 직감적, 거의 무의식적으로 받은 바 인상입니다. 그러나 그렇게 단순한 직감적 인상 그것이 곧 인생의 모든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가갸날이라는 이름도 매우 잘 지어진 듯 합니다.(한용운--가갸날에 대하여)


가게 : 작은 상점.
#마침 가게 안에 손님 둘이 들어와서 국밥을 먹고 있었다.


가게내기 : 미리 만들어 놓고 파는 물건. '기성품'에 해당하는 말.
▶아내가 기다린 곳은 옷가게였다. 가게내기를 주로 받아다 팔거나 특별한 경우에 가게 맞춤도 기획하여 판다는 가게였다. (남영신의 수필-외상이면 소도 잡아먹는다)


가까스로 : 간신히. 겨우. 아슬아슬하고 빠듯하게
▼썰물 때의 바닷가는 대체로 우리를 슬프게 한다. 멀리서 바다 전체를 얇게 뒤흔들고 없어지는 저문 해조음(海潮音)이 들린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가까스로 밀려 가던 물이 저만큼 멀어져 갔다. (고은-우리를 슬프게 하는 것들)


가난테미 : '가난'의 뭉텅이. 매우 가난한 모습을 비유하는 말.
▲구루마채 휘도록/ 가난테미 싣고서/ 동당동당 小鼓 울려/ 코 묻은 銅錢 부르네(이희승, 街頭風景-2, 만두장사,"박꽃"59쪽)


가냐른 : 가냘프고 여린.
▲그들은 척박한 땅에 가냐른 뿌리를 내리고/ 분노같은 꽃을 피워 놓고 있었다(박상천, '나의 누이들에게',"사랑을 찾기까지",13쪽)


가냘프다 : 가늘고 연약하다.
*그녀의 몸은 가냘프면서도 넘치는 듯한 탄력이 있었다.


가냘핀 : 가냘프고 여린.
▲그리하여 너는 이 믿지 못할 얼굴 하얀 오빠를 염려하고/ 오빠는 가냘핀 그 날 속에서도,(임화,'네거리의 順伊',"현해탄",3쪽)


가녀리다 : 가냘프다. 가늘고 여리다.
▼차운 계절을 제 스스로의 피로써 애닯게 피어있는 코스모스는 향방 없는 그리움으로 발돋움하고 다시 학처럼 슬픈 모가지를 빼고 있다. 붉은 심장을 뽑아 머리에 이고 가녀린 손길을 젓고 있다. (조지훈-코스모스)


가녀림 : 가늘게 떨림.
▲멀디 먼 밤 별의 반짝임에 오열하는/ 내 마음의 가녀림을 아느냐.(박두진-'仁壽峯',"수석열전"38쪽)


가녈가녈하다 : [양태] 매우 갸냘프다.
▶몹시 바람이 불고 추운 날의 일이었다. 입술이 얇삭하고 몸이 가녈가녈 보이는 사내였다. (박경리-토지 3;47)


가녈피 : 가늘고 약하게.
▲호젓이 피어 있던 꽃. 먼 포성(砲聲)에도/ 가녈피 이파리를 흔들며(유정-'최후의 꽃',"사랑과 미움의 시" 21쪽)


가녘 : 가장자리. 여가리.
▼밤하늘에는 가녘이 희부연 구름장들이 성글게 널려 있는데 거기로 부터 눈이 녹아내리는 듯 하였다. (북한 문학-진달래)

▲차라리 태어나지 말았더라면/ 태어나도 노을진 어느 보리밭 가녘/ 귀 떨어진 돌부처로 모로 누웠더라면(김지하-'안팎', "애린,첫째권" 32쪽)


가느란 : '가느다란'의 시적 표현.
▲몸을 하나로 하여 흐르다가도/ 결국 틈새로/가느란 틈새만 있어도/스며들고 싶은/안타까운 生命이다.


가는귀 먹다 : 작은 소리를 잘 듣지 못하게 되다. 귀가 조금 먹다.
▼원두막 영감님은 가는귀는 먹었으나 신통하게도 잠귀는 밝았다. (오영수-요람기)


가늠 : 목표나 기준에 맞고 안 맞음을 헤아리는 일, 헤아려 보는 대중.
*화약을 잴 때 가늠이 잘못되어 화약이 너무 많이 쟁여 넣어졌다네./사장이 언제 나를 찾아올지 가늠이 불가능했다.


가늠자 : 목표물을 바로 겨냥하는 데 쓰이는 총의 눈금 장치.
*나는 모이를 쪼고 있는 닭을 총끝의 가늠자 위로 겨냥해 보았다.

가늠하다 : (기준이나 목표에 맞는지) 헤아려 보다.

▼노동자와 농민의 문제도 마찬가지입니다. 노동자와 그 가족, 그리고 농민을 합치면 우리 나라 전체 인구의 3분의 2를 차지할 것입니다. 이들의 삶의 조건은 이 나라 국민의 '삶의 질'을 가늠하는데, 이들의 인간다운 대접에의 요구와 호소가 단지 치안차원에서만 대처할 수 있겠습니까?(김수환-참으로 사람답게)


가늣하다 : 조금 가는 듯하다.
▼불그레한 얼굴에 가늣한 손가락의/ 모르는 듯한 거동도 전날의 모양대로/ 그는 야젓이 나의 팔 위에 누워라(김소월-꿈으로 오는 한 사람)


가다서기 : (자동차 따위가) 가다 멈추었다 하는 일.
▶죽전 휴게소에서 수원까지를 가다서기를 반복하고 있습니다. (SBS-TV 95. 9. 12)

▶크고 육중한 차체를 가진 미국 차는 주차 공간이 넉넉지 못한 국내 도심여건을 고려할 때 불편하기 그지없다. 또 가다서기를 반복하는 열악한 교통상황에서 불필요한 연료 소비도 많아 경제적이지 못한 점도 있다. (한국일보 94. 9. 19)


가닥 : (하나의 묶음이나 덩어리에서 풀리거나 갈라져 나온) 올이나 줄기.
*배가 고팠던 민세는 후루룩 국물을 삼키듯 라면 가닥들을 입 안으로 쓸어 넣는다.


가닥가닥 : 여러 갈래로 갈라진 하나하나의 모든 가닥.
*헝클어진 머리카락이 얼굴로 가닥가닥 흘러 내려와 있다.


가닥스럽다 : 갈래가 많다.
▶사회학이란 학문이 그 연구대상의 범위가 너무 넓고, 그 연구의 길이 너무 가닥스럽기 때문에 새로 전공하고자 하는 나에게 대하여서는 시간과 노력의 요청이 매우 클 뿐 아니라…. (최현배-나의 걸어온 학문의 길)



가달박 : 1.매우 큰 바가지. 서너 사람의 한 끼 밥을 담을 만큼 크며, 보통 나무를 파서 자루게 있게 만든다. 자루 바가지 2.잘 굳지 않아 우그러 든 쪽박.
▼귀떨어진 가달박에 한 줌 좁쌀을 일며 모진 목숨을 이러가던 우리 식구. (조선말대사전)


가댁질 : [놀이] 서로 피하고 서로 잡기 하는 아이들의 장난.
▼먹을 것이 거의 준비되었을 때 더운 판에 목욕을 들어갔다. 땀을 씻고 깊은 곳에 들어가 물장구와 가댁질이다. 어린아이 그대로의 순진한 마음이 방울방울 날리는 물방울과 함께 하늘을 휘덮었다가는 쏟아지는 것이다. (이효석-들)



가동그라지다 : 가면서 동그라지다. 가다가 넘어져 구르다.
▼그러면서 길천의 손에서 육혈포가 땅... 풀썩 연기가 나면서 재우쳐 땅. 죄수는 그러나 첫 한 방에 그대로 가동그라진다. 같은 순간 버선발로 뛰어 내려간 전주집이 에구머니 비명을 지른다. (채만식-논 이야기)


가둥그려 : '가동그려'의 큰말. 가지런히 추려. 가지런히 모아. 간추려.
▲가둥그려 접었다가 크게 펴는 날개/퍼덕여 바다 위를 童話처럼 날으는, (박두진-'조용한', "고산식물"177쪽)


가드라들다 : 1.빳빳하게 되면서 오그라들다.
▼무서운 짐승 앞에서 사지가 가드라드는 듯한 마비감이 온몸을 엄습하였다. (북한문학--봄우뢰) 2. 몸가짐이 긴장으로 조여들어 펴지 못하게 되다.


가득하다 : (무엇이 어디에) 꽉 찬 상태이다. 많다. <그득하다.
▼방 안에는 불은 안 켰지만 어슴푸레하게 밝습니다. 뜰로 하나 가득한 달빛이 방 안에까지 희미한 밝음을 던져주는 것이었습니다. (주요섭-사랑손님과 어머니)


가디록 : [옛] 갈수록.
#어와 성은이야 가디록 망극하다. (정철-관동별곡)



가뜬하다 : 1. (들거나 사용하기에) 썩 간편하다 2. (기분이) 후련하고 가볍다.
▼파란 하늘에 흰 구름이 가벼이 떠가고/ 가뜬한 남풍이 무엇을 찾아내일 듯이/ 강 너머 푸른 언덕을 더듬어 갑니다.(신석정-봄의 유혹)


가라말 : 털빛이 검은 말.
▼먼저 서진 민병이 공포를 낭자히 쏘아 대며 입성하였다. 성내 백성들이 연도에 늘어서서 환호하는 가운데, 털빛이 고운 가라말을 탄 서진 대장 이재수가 갑사 전복의 붉은빛을 화사하게 주위에 퍼뜨리며 이백여 명의 포수, 집사들에게 옹호되어 호기 있게 들어왔다.(현기영-변방에 우짖는 새)


가라사대 : 말씀하시기를. 말씀하시되. 이르시기를.
*역시 창세기에 보면 "하나님이 가라사대 빛이 있으라 하시니 빛이 있더라."라고 되어 있다.


가라지 : 밭에 나는 강아지풀. 가랒.
▲가라지풀은 찬서리와 시비 없이도 떠날 수 있음으로 하여 아름답고/고요한 들녘 강은 수척하다.(정동주-'입동날', "논두렁에 서서", 134쪽)


출처 : http://members.tripod.lycos.co.kr/iregu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