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을꺼리/가슴속이야기

바람이 차다 한들...

bluecloud62 2012. 1. 25. 20:50

 

 

 


바람이 차다 한들
내 마음에 얹힌 한기보다 더하랴

 

바람이 차다 한들
딱히 머물곳 찾지 못함보다 더하랴

 

바람이 차다 한들
끝이 보이지 않는 내 여정보다 더하랴...

 

 

길게 이어지는 한 겨울의 차가움같은 시간들은
그저 내게만 주어지는 형벌 같은 것으로 알고 있었다.

 

지은죄라면 그저 열심히 삶을 사는것 뿐이라 생각한것
그것도 죄일까? 란 생각에 매양 입만 퉁퉁 불어 있었다.

 

하나를 넘어서고 나면 또 하나가 나오고
또 하나를 넘어서고 나면 다른 또 하나의 넘어야 할 것들

한껏 가슴을 펴고 깊은 숨을 들이키지 않으면
곧 숨이 끊어질것 같은 두려움이 생겨날때마다
꼭 한 꼭지의 호흡만 가능할만큼, 꼭 그만큼씩만 주어지는
맑은 호흡

 

그러나...
그건 그저 투정일 뿐이었다.

 

더 모진 고난을 겪어보지 못한 내게
더한 고난까지도 넘어설수 있도록
힘을 주는 과정에 있는

흔한 투정일 뿐이었다.

 

바람이 찬 아침에 만난 네가
내게 알려준건...

 

이제 그만 퉁퉁 부은 입 다물고 툴툴대는 투정 멈추고
온 몸의 피부가 송긋송긋 긴장감 도는
이 추운 겨울을 넘어서라는

말 없는 가르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