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을꺼리/편 지
그대...
bluecloud62
2011. 11. 6. 00:14
설명이 필요치 아니하다.
그저 들리는 대로
보여지는 대로
전해지는
느낌 만으로도
그대가 만들어 놓은
그대가 남기려 한
그대가 전하려 한
모습들이
애써 머리에 담아 정렬하려 하지 않아도
처음부터 그리 했던것보다 더 자연스럽게
자리 잡고 나를 반긴다.
숱해 많은 시간들을 고뇌하고 번민하며
그대가 하고자 하는 이야기들의 속내를
알아내려 하여도 알아지지 않았지만
문득 눈들어 흔들리는 풀잎하나 바라보고
날리는 꽃잎들에 몸을 맡겨 놓으니
입에서 서걱서걱 소리나는
황토흙 먼지 마저도
입맛을 돋우는 달콤함이 되고
숨죽이고 있는것이 차라리 즐거움이던
엄동의 베일것 같던 쓰라림도
가슴 뿌듯한 당당함이 된다.
그대가 남겨놓은 뜻은
이해로 알아지는것이 아니라
몸으로 부대끼며 어우러져야
비로소...
향기가 되고
미칠듯한 아름다움이 되고
아무리 긴 시간의 포옹에도 질리지 않는
포근함으로 알아지는 것임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