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uecloud62
2011. 8. 27. 18:25

네가 앉아 날개짓 멈춘 잠시의 시간 그 시간이 흐르고 나면
너는 늘 그렇고 그런 시들한 기억으로 순간의 화려한 날개짓이 기억날듯말듯한
그닥 별스럽지 않은 잔영조차 흐릿하여 애써 끄집어 낼 필요를 느끼지 않는
지난 여름이란 단어가 나올때마다 쌓이는 그저 그런 기억으로 남겨질것 같았어.
그러나, 이번 여름에 만난 네 모습은 아주 특별하더구나.
참으로 버거로운 시간을 지내다 언뜻 눈에 띈 네 모습을 보니
한 여름 내내의 시간동안 단 한번도 볼 수 없었던
날개짓 한번 허용치 않았던 재앙같던 이상기후 속에서 살기위해 젖은 날개 퍼덕 거렸던 네 치열함은
누구에게도 말하지 못하고 열병처럼 끙끙 거렸던 내가 지내온 쉰번째의 여름이 준 치열함과 같아서
지금 날개짓 잠시 멈추고 고른 호흡 고르는 너와
열병을 앓고 잠시 고른 숨 쉬는 나는
말하지 않아도 전해지는 같은 뜨거움을 식히는 중일게야 다시는 겪고 싶지 않은 그 뜨거움을 찬찬히 내리는 중일게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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