훌쩍 떠난 여행길에서 먹었던 충무김밥, 그 맛을 떠올리다.
85년 오월
스스로 입었던 푸른 제복을 벗고 한껏 부풀린 가슴으로 떠났던 남해 여행.
파란 바닷물빛에 홈빡 빠지고 잘 갈아 놓은 먹물보다 더 검은 하늘에 흐르던 반짝이는 은하수에 취했던 그 여행길에서 삼십여년의 시간이 가까워 오는동안 여전히 잊혀지지 않는 기가막힌 맛을 하나 기억해 내었답니다.
충무, 지금은 충무보다는 명동거리에서 더 익숙한 김밥, 충무김밥.
달콤하면서도 새콤한 맛에 아삭아삭하면서도 거칠지 않고 잘 익은 감처럼 부드러우면서도 적당한 쫄깃거림이 있는 무우와 오징어의 조화. 더해서 아무것도 더해지지 않은 김에 그저 밥일뿐인 손가락만한 김밥,
그 충무 김밥이 생각 났네요.
충무에서 만들어지던 그 김밥에서 쪼꼼 업그레이드된 충무김밥 그걸 만들어 보았습니다.
꼭 일인분 만큼씩 담아서 이 뜨거운 열기를 피해 시원한 계곡에라도 나서보고 싶지만 몸이 조금 안 좋은 지라 동네 공원으로 나서기로 합니다.
오늘 말고 내일 나설겁니다. 이 충무김밥이 제대로 맛이 나려면 꼬박 하루가 걸리거든요^^
먼저 어찌 생겼는지 눈으로 먼저 먹어 보겠습니다^^

어때요? 사진이 2% 부족해서 그렇지 맛나게 보이지 않나요? ^^
그럼, 갑니다.
충무김밥은 세가지를 준비해야 합니다.
김밥,오징어무침,무김치
이 세가지를 하나씩 아주 맛나게 만들어 보지요
1.먼저 김밥 입니다.
쌀 |
540 g |
구운김 |
8 장 |
마요네즈 |
약간(밥과 비벼 고소한 맛 낼정도) |
소금 |
쪼꼼 (밥을 싱겁지 않게 할 만큼) |
2.충무김밥의 백미지요? 무김치입니다.

-준비
무 |
2 kg |
양조식초 |
400 g |
설탕 |
360 g |
굵은 소금 |
50 g ( 간수 잘빠진 천일염으로) |
무우를 썰때는 어슷어슷하게 지멋대로 썰어야 지맛이 난답니다.
그렇게 썰어 놓은 무우에 위의 재료를 넣고 푹 재어 줍니다.
얼마동안? 하루동안!
-양념
찹쌀 풀 |
쌀가루 4 t + 물 50 cc |
고춧가루 |
100 g |
간 마늘 |
3 T |
액젓 |
90 cc ( 까나리를 썻구요 ) |
참치액 |
10 cc |
실파 |
100 g (적당한 길이로 잘라 놓구요) |
3.오징어 무침

- 준비
오징어 |
1kg |
레몬 |
1개 (얇게 슬라이스로 ) |
양조식초 |
80g |
설탕 |
60g |
소금 |
10 g |
--손질법
먼저 오징어는 면장갑을 끼고 껍질을 벗겨야 식감이 더 좋아요.
레몬은 물에 넣고 끓일것인대 얇게 슬라이스 쳐주시면 되고요...
오징어를 팔팔 끓는물에 살짝 데쳐 꺼내서 식은 다음 1cm간격으로 잘라
식초와 설탕과 소금을 뿌려 하루동안 재어 둡니다.
-양념
고춧가루 |
3T |
설탕 |
1T |
액젓 |
1과 2/3T |
참치액 |
1t |
물엿 |
1T |
다진파 |
2T |
참기름 |
1T |
간마늘 |
1T |
생 강 |
1 과 1/2t |
통 깨 |
1T |
이러면 재료 준비는 다 끝난거네요.
하루가 지났으니 어제 재워놓은 무우와 오징어를 건져내어 채반에 받쳐 물기를 쪼옥 빼 준뒤
무우와 오징어를 각각 준비한 양념에 버무려 완성 시키고 김 모락모락 나는 밥에 마요네즈와
소금을 넣어 약하게 간을 한 다음 구워서 잘라 둔 맨김에 밥을 싸면 끝!!!
드디어 무김치와 오징어초무침을 곁들여 앞에 놓고 깨끗했던 27년전의 기억에서 떠오른 맛난 충무김밥을 먹어 볼 수 있었답니다^^
크게 번거롭지 않고도 특별한 별미를 즐길 수 있는 충무 김밥 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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