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훌쩍 떠난 여행길에서 먹었던 충무김밥, 그 맛을 떠올리다.

bluecloud62 2011. 8. 7. 14:42

 

훌쩍 떠난 여행길에서 먹었던 충무김밥, 그 맛을 떠올리다.


85년 오월

스스로 입었던 푸른 제복을 벗고 한껏 부풀린 가슴으로 떠났던 남해 여행.

 

파란 바닷물빛에 홈빡 빠지고 잘 갈아 놓은 먹물보다 더 검은 하늘에 흐르던
반짝이는 은하수에 취했던 그 여행길에서 삼십여년의 시간이 가까워 오는동안
여전히 잊혀지지 않는 기가막힌 맛을 하나 기억해 내었답니다.

 

충무, 지금은 충무보다는 명동거리에서 더 익숙한 김밥, 충무김밥.

달콤하면서도 새콤한 맛에 아삭아삭하면서도 거칠지 않고
잘 익은 감처럼 부드러우면서도 적당한 쫄깃거림이 있는
무우와 오징어의 조화.  더해서 아무것도 더해지지 않은 김에
그저 밥일뿐인 손가락만한 김밥,

 

그 충무 김밥이 생각 났네요.


충무에서 만들어지던 그 김밥에서 쪼꼼 업그레이드된 충무김밥
그걸 만들어 보았습니다.

 

꼭 일인분 만큼씩 담아서 이 뜨거운 열기를 피해 시원한 계곡에라도
나서보고 싶지만 몸이 조금 안 좋은 지라 동네 공원으로 나서기로 합니다.


오늘 말고 내일 나설겁니다. 이 충무김밥이 제대로 맛이 나려면
꼬박 하루가 걸리거든요^^

 

먼저 어찌 생겼는지 눈으로 먼저 먹어 보겠습니다^^

 

 


 

어때요?  사진이 2% 부족해서 그렇지 맛나게 보이지 않나요? ^^


그럼, 갑니다.


충무김밥은 세가지를 준비해야 합니다.


김밥,오징어무침,무김치

이 세가지를 하나씩 아주 맛나게 만들어 보지요

 

 

1.먼저 김밥 입니다.

 

 쌀  540 g
 구운김  8 장
 마요네즈  약간(밥과 비벼 고소한 맛 낼정도)
 소금  쪼꼼 (밥을 싱겁지 않게 할 만큼)

 

 

 

2.충무김밥의 백미지요?  무김치입니다.

 

 

 

 -준비

 무  2 kg
 양조식초  400 g
 설탕  360 g
 굵은 소금  50 g ( 간수 잘빠진 천일염으로)

 

 

무우를 썰때는 어슷어슷하게 지멋대로 썰어야 지맛이 난답니다.


그렇게 썰어 놓은 무우에 위의 재료를 넣고 푹 재어 줍니다.

얼마동안?  하루동안!

 

 -양념

 찹쌀 풀  쌀가루 4 t    +    물 50 cc
 고춧가루  100 g
 간 마늘  3 T
 액젓  90 cc  ( 까나리를 썻구요  )
 참치액  10 cc
 실파  100 g (적당한 길이로 잘라 놓구요)

 



3.오징어 무침

 

 

 - 준비

 오징어  1kg
 레몬  1개  (얇게 슬라이스로 )
 양조식초  80g
 설탕  60g
 소금  10 g

 


--손질법

먼저 오징어는 면장갑을 끼고 껍질을 벗겨야 식감이 더 좋아요.

레몬은 물에 넣고 끓일것인대 얇게 슬라이스 쳐주시면 되고요...


 

오징어를 팔팔 끓는물에 살짝 데쳐 꺼내서 식은 다음 1cm간격으로 잘라

식초와 설탕과 소금을 뿌려 하루동안 재어 둡니다.

 

 

-양념

 

 

 고춧가루   3T
 설탕   1T
 액젓   1과 2/3T
 참치액   1t
 물엿   1T
 다진파   2T
 참기름   1T
 간마늘   1T
 생   강   1 과 1/2t
 통   깨   1T



이러면 재료 준비는 다 끝난거네요.

하루가 지났으니 어제 재워놓은 무우와 오징어를 건져내어 채반에 받쳐 물기를 쪼옥 빼 준뒤

무우와 오징어를 각각 준비한 양념에  버무려 완성 시키고 김 모락모락 나는 밥에 마요네즈와

소금을 넣어 약하게 간을 한 다음 구워서 잘라 둔 맨김에 밥을 싸면 끝!!!


드디어 무김치와 오징어초무침을 곁들여 앞에 놓고 깨끗했던 27년전의 기억에서 떠오른
맛난 충무김밥을 먹어 볼 수 있었답니다^^

 

크게 번거롭지 않고도 특별한 별미를 즐길 수 있는
충무 김밥 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