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을꺼리/가슴속이야기
지우개 달린 연필로...
bluecloud62
2011. 6. 21. 07:30

한참을 쓰고 나서야 나는 내 연필에 지우개가 달리지 않았다는 걸 알았다.
한번 쓰면 지울 수 없는 이야기들...
어쩌면 이미 지우개가 없다는걸 알고 있었을지도 모르겠다. 그러니, 지우지 않아도 되는 이야기만 쓰게 된건 아닐까?
언젠가 강요에 의해 글을 쓰지 않았던때와는 또 다른 이야기.
외부에서의 강요가 아닌 스스로 골라 내며 이야기하는 못된 습관의 시작은 지우개가 없다는걸 알게 되면서 부터이다.
지우개 달린 연필로...
알고보니... 반쪽짜리 이야기들...
나머지 반쪽의 이야기들도 걸러냄 없이 쓰게 되는 날
그땐 이름을 바꾸어야 겠다.
연필로... 라는 이름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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