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을꺼리/가슴속이야기
어느 비 내리는 날에...
bluecloud62
2011. 6. 12. 23:57

어느 비내리는 날...
힘주어도 구부려지지 않는 강한 철사줄이 얼기설기 가슴에 선을 긋기 시작하더니
기어이는, 여리기만 하던 가슴에 숭숭 바람소리 나는 구멍을 내고
그 구멍에서는 겨울바람 스치는 휭휭 소리대신 차가운 물방울들이 하나둘 맺히기 시작했다.
휭휭 겨울바람같은 소리는 질기고 강한 철사에 뚫린 작은 가슴구멍을 지나며
맑은 빛 품은 물방울로 태어나고
가슴에 생겨나는 생채기 같은 구멍이 많아 질수록 휭휭소리 클수록에 눈 부신 투명한 빛의 산란 또한 많아 진다.
가슴에 생긴 생채기 같은 구멍은 아픔만을 주는게 아니라 눈부신 빛을 가득히 품어 환한 웃음 벙긋 일어나게 하는
내 살며의 시간 동안에 끊임없이 받아 내야 할 깊고 깊은 가르침이다.
아주 깊고 깊은 가르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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